[Pride GyengBuk]"新도청은 경북 정신의 상징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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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새 천년 도읍]김관용 경북지사 인터뷰

“기쁘지만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에게 도청 신청사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81년 대구시가 ‘경북 대구시’에서 ‘대구직할시’로 분리된 후부터 도청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전지 선정 과정의 어려움으로 논의는 제자리걸음이었다. 김 지사는 2006년 당선되면서 도청 이전을 공약화하고 추진해 결국 2008년 6월 경북 안동시 풍천면 및 예천군 호명면 일대를 선정하는 결과를 얻었다.

“경북은 북상하고 세종시는 남하해 북위 36도에서 만납니다.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세종시는 이웃처럼 가까워져 동서발전축이 생깁니다. 나아가 충청, 강원권과 함께 나라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김 지사는 이를 ‘대한민국의 황금허리’로 부른다. 새로운 행정 및 경제권을 형성해 나라의 허리처럼 튼튼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웅도 경북의 새로운 천년을 향해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 지사는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경북정신’ 즉 경북정체성을 강조한다. 신청사를 모두 한옥형으로 지은 이유도 민족문화를 꽃피운 정체성을 상징하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 내려는 의지에서다.

“정체성은 정신의 얼굴입니다. 얼굴은 ‘얼’의 모습이니 얼(정신)이 빠지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겁니다. 우리가 뭘 제대로 하려면 이런 얼이 확실하게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렵죠. 개인이나 지역, 국가, 기업 등은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노력해야 현재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안정 속 발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신도청은 이런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김 지사는 경북정체성이라는 4대 정신을 배타적으로 주장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의 현실을 이룩한 것처럼 4대 정신(올곧음 신바람 어울림 나아감)이 나라의 정체성으로 확산되면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화유산은 대개 과거의 유물 등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서 문화재나 세계유산이 됩니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더 관심을 쏟아야 할 태도는 지금 우리가 미래의 문화를 만들고 있느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근 세계유산이 된 유교책판은 한국국학진흥원이 10년 넘게 수집한 결과입니다. 이런 게 과거를 보존한 결과라면 현재 판각 중인 삼국유사는 미래를 추구하는 노력입니다. 후대는 삼국유사 판각을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실천은 정체성의 바탕에서 나오는 의지와 자부심, 에너지에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신도청을 계기로 경북정신에 바탕을 둔 저력이 나라 발전에 구체적으로 기여하도록 모든 노력을 쏟을 것입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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