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은 일해야 산다”…상대적 빈곤율 50% 육박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15시 57분


코멘트
시니어일자리 박람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장년들이 구인 게시판 아래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다. 동아일보 DB
시니어일자리 박람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장년들이 구인 게시판 아래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다. 동아일보 DB
한국노인 일해야 산다…상대적 빈곤율 50% 육박

한국은 노인들의 상대적 빈곤율이 50%에 육박하며 많은 한국노인이 소득활동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일 이순아 박사는 국민연금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연금포럼 2015년 가을호에 ‘노인가구의 소득수준과 공적 노후소득보장의 국가 간 비교’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대만, 한국 등의 노인가구 소득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한국 노인가구의 상대 빈곤율은 46.9%로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각국 노인가구의 상대 빈곤율은 노르웨이 1.5%, 덴마크 1.7%, 네덜란드 3.6%, 폴란드 6.5%, 호주 7.6%, 영국 7.9%, 캐나다 8.5%, 독일 10.2%, 핀란드 11.7%, 미국 19.3%, 대만 26.6% 등이었다.

노인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미만에 해당하는 노인가구의 비율을 말한다. 중위소득은 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를 의미한다.

근로소득, 사업소득, 자산소득, 이전소득(공적-사적 이전소득)으로 구성된 노후소득에서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었다. 네덜란드 등 서구복지국가 노인의 이전소득은 연금, 보편수당, 공공부조급여 등 공적 이전소득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이전소득 비중은 48.6%에 불과했다. 또한 다른 서구복지국가의 사적 이전소득은 0.1~0.4%에 불과했지만 한국은 19.8%에 달했다. 공적 이전소득의 비중은 작은데 비해 사적이전 소득의 비중이 높은 것이다.

이 박사는 이를 두고 노인 소득 보장에서 개인과 가족에게 그 책임이 크게 지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의 노후소득에서 근로-사업소득의 비중은 49.9%에 달했다. 많은 한국인은 늙어서도 소득활동으로 생활비를 충당해 ‘한국노인은 일해야 산다’는 것.

결론적으로 이 박사는 한국이 서구 복지국가와 비교해 노인의 근로-사업소득 비중과 사적 이전소득의 비중이 높고 공적 이전소득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아직은 복지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가족의 부양 여부를 떠나, 정부는 빈곤 노인이 적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책임져 빈곤 노인이 단 한 명도 복지정책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인 일해야 산다…상대적 빈곤율 50% 육박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