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수출시장 큰손으로 떠오르는 베트남-멕시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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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베트남 수출액 3위로 껑충… 전자제품 등 10년간 4.8배 증가
멕시코는 日 이어 5위 차지… 현지 생산 늘며 부품수출 많아져

대구시-호찌민시 우호도시 협약식 올해 5월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베트남 호찌민 시의 우호도시 협약식에서 응우옌흐우띤 호찌민 
부시장과 레타인하이 호찌민 시 당서기, 권영진 대구시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 네 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호찌민시 우호도시 협약식 올해 5월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와 베트남 호찌민 시의 우호도시 협약식에서 응우옌흐우띤 호찌민 부시장과 레타인하이 호찌민 시 당서기, 권영진 대구시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 네 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베트남과 멕시코가 떠오르고 있다. 2008년 10위였던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2012년부터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던 멕시코도 5위에 올랐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구의 국가별 수출 현황에서 베트남은 2억3300만 달러(약 2741억 원)로 중국 7억4300만 달러(약 8741억 원), 미국 5억4400만 달러(약 6400억 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수출 물량은 중국이 17.7% 감소하고 미국이 2.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베트남은 21% 늘었다.

최근 10년간 대구지역의 대(對)베트남 수출은 4.8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8.2%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제품의 수출 비중이 28.5%로 가장 높다. 이어 섬유(28.2%)와 기계(22.6%), 생활용품(10.7%), 화학공업(5%), 철강금속(3.2%) 순이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건비가 낮은 노동력을 활용한 베트남 투자도 크게 늘었다. 신규 법인 및 투자 신고 건수 기준으로 중국 미국 다음으로 베트남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가운데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내수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류 환경이 우수해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인근 국가 진출도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는 베트남 수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5월 호찌민 시와 우호도시 협약을 맺는 등 교류 분야도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2600여 개이며 대구 경북 기업은 60여 개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추진 중으로 수출 확대와 성장잠재력도 높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12월 호찌민 시에 영업사무소를 연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2017년 정식 지점으로 전환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영업점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에는 올 상반기 1억5100만 달러(약 1776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일본 2억2800만 달러(약 3294억 원)에 이어 5위다. 지난해 대구지역 사상 최고 수출액인 78억800만 달러(약 8조4381억 원)를 기록하는 데 멕시코가 적잖이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섬유 화학공업 등의 수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관련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 부품 수출이 많아졌다. 신흥 시장 개척에 따른 수출국 다변화는 지역경제 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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