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곡R&D단지는 서울의 미래 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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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LG-에쓰오일-대우조선해양-코오롱 등 대기업 유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2017년이면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 거점 지역으로 거듭난다. 마곡지구에 새로 조성되는 에쓰오일 기술서비스&개발센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2017년이면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 거점 지역으로 거듭난다. 마곡지구에 새로 조성되는 에쓰오일 기술서비스&개발센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의 정보기술단지다. 과거 군사훈련장으로 쓰인 이곳은 1970년대부터 에릭손과 노키아, IBM,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정보통신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성장했다. 이곳에 자리한 400여 개 기업이 보유한 첨단기술 특허도 350여 종에 이른다. 지금은 스웨덴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성장엔진이다.

서울시도 강서구 마곡지구를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처럼 한국 경제를 견인할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조성한다. 이미 6월까지 8차례 심사를 통해 71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다. 서울시는 입주 기업의 성과가 본격화하는 2030년이 되면 약 164조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7만 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서울의 미래 ‘마곡 R&D 단지’

올 2월 LG그룹은 국내 석·박사 과정 인재 300여 명을 초청해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열었다.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구본무 회장은 “마곡에 대규모 융복합 R&D 단지를 짓고 있다. 최상의 시설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는 2지구 핵심 지역에 2조3000억 원을 들여 첨단 R&D 단지(17만 m²)를 조성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자·화학·생명과학 등 10개 기업, 연구인력 2만 명이 일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기술연구소의 일부 연구 기능을 마곡지구에 추진하는 기술서비스&개발(TS&D) 센터로 옮기고 있다. 이미 3900억 원을 투자해 2만9000m²의 부지를 확보했다. 앞으로 연구인력 1000여 명을 새로 채용한다. 에쓰오일은 마곡지구를 미래 경쟁력 확보의 구심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6800억 원을 들여 핵심 R&D 단지를 만든다. 연구인력 50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코오롱도 생명과학 등 3개 기업이 입주할 1만8000m²의 땅 계약도 마쳤다. 미국에 본사를 둔 체외진단 전문 바이오업체인 엑세스바이오도 40억 원을 들여 1200m²의 땅을 사들였다.

○ 내년 2단계 마스터플랜 확정

마곡지구는 여러 장점 덕분에 초기부터 많은 기업의 관심을 모았다. 분양가가 m²당 330만 원으로 주변에 비해 저렴하다. 서울 인근 60여 개 대학에서 매년 1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배출돼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 뛰어난 연구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의 R&D 시설 의무 비율을 낮췄고 토지대금의 80%까지 융자가 가능해 초기 부담도 적다.

현재 기반공사는 80% 정도 진행됐다. 서울시는 중장기적 개발전략인 2단계 마스터플랜을 내년 상반기에 확정할 계획이다. 이달에 전문가 연구용역을 시작해 2016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다. △전략적 미래 유보지 설정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센터 건립 △중·영세기업 유치 활성화 방안 등이 포함된다. 박희수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대기업이 입주를 시작하는 2017년이면 마곡지구가 본격적인 R&D 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며 “최첨단 R&D 단지답게 입주 과정과 기업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미래#서울#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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