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쇼핑 접목한… ‘新관광지’로 차별화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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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업체 숙제’ 전문가 조언
신규관광객 유치-中企상생 절실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메르스 여파로 불과 한두 달 사이에 시내 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규 허가 업체들은 하루빨리 안정적인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신규 관광객을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수용 태세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물건만 파는 면세점이 아닌,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쇼핑문화 복합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서울 용산역과 여의도를 입지로 각각 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손을 들어준 만큼 신규 관광객을 창출하는 면세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한국유통학회장)은 “면세사업자는 지방자치단체, 주변 상권과 함께 관광지 자체로서의 매력을 높인다고 생각하고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기존 면세시장 파이를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노석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은 “메르스 여파가 잠잠해진 5, 6개월 이후 그동안 쌓여 있던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최대한 빠르게 개점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환원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특히 그동안의 심사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의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며 특혜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은 “카지노의 경우 수익 일부를 의무적으로 관광진흥기금으로 내놓는다”며 “면세점은 업체들이 심사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내놓은 사회 환원과 지역경제 살리기 대책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존 면세점에서 취급하는 제품 가운데 대다수는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이 아닌 해외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유통 판로를 개척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시내 면세점이 외국 명품 회사들의 판매 대행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면세점 품격을 제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한국문화#쇼핑#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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