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新성장동력 ‘K-K라인’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쇼핑-숙박시설 갖춘 환승센터 추진… 강동관광단지, 6년만에 공사 재개
효성 R&D센터-美 전기차 공장 등 미래 먹거리 산업도 적극 유치

지난달 1일 개통된 울산대교는 울산 앞바다를 가로질러 건설됐다. 울산시 제공
지난달 1일 개통된 울산대교는 울산 앞바다를 가로질러 건설됐다. 울산시 제공
울산의 최대 현안인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과 강동 해안관광단지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 서쪽 끝자락의 KTX 울산역세권과 동쪽의 강동 해안관광단지 개발이 완료돼 이른바 ‘K-K라인’이 구축되면 울산은 산악과 해안 관광단지를 두루 갖추게 된다. 국내외 투자 유치와 함께 미래 먹거리 산업인 3차원(3D) 프린팅,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 등도 탄력을 받고 있다.

○ 산업도시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K-K라인 구축’에는 롯데가 적극 참여한다.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만나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울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고향이다. 김 시장은 “고향을 위해 투자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최근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 제안서를 울산시에 제출했다. 롯데는 현재의 주차장 터를 포함한 울산역 앞 7만6000m²에 아웃렛과 호텔 위락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금액은 3000억 원 안팎.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김 시장과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최광해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최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X 역세권 개발 촉진과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원칙, 대상지, 기관별 역할 등을 약속했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내년 착공해 2018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강동 해안관광단지 개발에는 롯데건설㈜이 나선다. 롯데는 2009년 3월 공정 37%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강동관광단지의 핵심 선도 시설인 강동리조트 조성 사업을 9월 재개하기로 했다. 공사 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서는 지난달 김 시장과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체결했다. 롯데는 당초 계획 중 콘도를 29층(546실)에서 15∼17층(250∼300실)으로 줄이고, 워터파크는 3만9000m²에서 2만4000m²로 축소했다. 그 대신 회의장 등 컨벤션은 4700m²에서 7500m²로 늘렸다. 2017년 완공 목표로 총사업비는 2800여억 원이다.

KTX울산역세권 모습.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은 이곳에 아웃렛과 호텔을 갖춘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울산시에 최근 제출했다. 울산시 제공
KTX울산역세권 모습.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은 이곳에 아웃렛과 호텔을 갖춘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울산시에 최근 제출했다. 울산시 제공
○ 중화학공업 도시에서 첨단산업 도시로

국내외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효성은 2021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인 ‘폴리케톤’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울산에 건립하기로 하고 2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기존 울산공장과 인접한 남구 용연동 일대 20만8000m²에 연간 25만 t 생산 능력의 폴리케톤 공장과 R&D센터를 짓는다.

또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생산 회사인 미국 로컬모터스는 ‘3D 프린팅 전기차 생산 공장’(마이크로 팩토리)을 아시아 최초로 울산에 세운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 시장은 로컬모터스 측과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벨기에 바스프사는 2017년까지 울산에 1조 원을 투자해 40만 t 규모의 프로필렌옥시드(PO)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최근 1년간 국내외 기업이 울산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추진 중인 규모만 5조1400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한국갤럽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만8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상반기 16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김 시장은 긍정 평가(지지율)가 73%(전국 평균 51%)로 1위를 차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1%. 이번 조사에 참여한 울산시민은 422명이다. 직무수행평가 2위는 안희정 충남지사(65%), 3위는 김관용 경북지사(62%)의 순이다(신뢰수준 95%, 시도별 표본오차 ±1.4∼14.6%P).

김 시장은 “KTX 울산역세권과 강동권이 본격 개발되고 기존 주력 산업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면 울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