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로봇산업, 대구·경북 미래 성장동력으로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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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확충한 기술력 바탕으로 의료-건설-재난 등 다양한 로봇 개발
車산업과 연계 부품개발사업도 추진

대구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마이크로 의료로봇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2019년까지 160억 원을 들여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등을 치료하는 로봇을 만든다.

주관 기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을 중심으로 미국 드렉셀대, 한양대, 서강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DK메디칼시스템이 공동 연구한다. 지역기업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한 자기장 시스템 전문 ㈜금룡테크가 참여한다.

DGIST는 의료로봇 분야의 석학인 브래들리 넬슨 스위스연방공대 교수팀과 세계적 수준의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원격 조종하는 로봇이 혈관에 쌓인 찌꺼기와 좁아진 구멍을 지나가며 청소하거나 치료하는 것이다. 로봇의 크기는 길이 15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둘레 70∼80μm다. 어른 머리카락 굵기 정도로 혈관 속을 효과적으로 다니도록 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로봇산업이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년 동안 확충한 기반을 바탕으로 의료뿐만 아니라 건설 재난 환경 관광 레저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로봇산업 부품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연계한 로봇시장을 확대하고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2019년까지 189억 원을 들여 스마트(지능형) 자동차부품 제작과 로봇 제조 공정 확대, 부품 수출,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DGIST,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경북대, 계명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해 연구하고 있다.

의료용으로는 2018년까지 로봇 작동 시스템과 3차원(3D) 의료영상장치를 개발하고 원격 제어 등의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약물 치료와 카테터(가늘고 잘 휘어지는 특수관) 시술을 보완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인명구조 및 복구지원용 특수목적기계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2020년까지 270억 원을 들여 인공지능과 원격제어 등 로봇 기술을 접목한 건설기계를 개발한다. 로봇이 개발되면 수중건설 철도보수 터널건설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평가센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건설기계기술센터(경산)에 설립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2019년 경산에 완공하는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 내 기업들과 협력하면 상용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특화로봇 융합사업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개발한 콘크리트 연마 로봇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작업 범위를 정해주면 스스로 건물 바닥 공사를 한다. 근로자가 연마 기계를 작동해 공사하는 것보다 사고 발생 등의 위험을 줄인다. 이 밖에 농축산업에 활용하는 스마트 로봇과 수중 청소 로봇, 소방용 구난 웨어러블 슈트(착용 가능한 옷 방식)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로봇산업#대구·경북#미래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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