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장기에 붙이면 치료 끝… ‘세포 스티커’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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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연구팀 “심장 판막 등에 활용”

도마뱀은 위급한 상황에서 스스로 꼬리를 잘라낸 뒤 다시 꼬리를 재생하는 전략을 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세포 스티커’를 활용하면 사람도 도마뱀처럼 재생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관우 서강대 화학과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대 바이오질병연구소와 공동으로 손상된 장기나 피부에 스티커처럼 붙여 회복을 돕는 세포 스티커 제작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세포 스티커는 레이저 시술 후 손상된 피부부터 인체 내부 장기에까지 폭넓게 붙일 수 있다.

그간 손상된 장기를 치료하기 위해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인공 보형물을 주로 사용했지만 인체 조직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가 낮았다.

연구진은 이온이 함유된 고분자를 활용하면 고분자를 중심으로 단백질들이 생성되면서 서로 연결돼 그물망 구조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이 원리를 이용해 그물망 구조를 갖는 세포 스티커를 제작했다. 연구진이 쥐의 심장 세포를 이용해 세포 스티커를 시험한 결과 심장 세포의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회복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신 교수는 “심장 인공판막, 가슴 보형물 등에 세포 스티커를 활용하면 인체 거부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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