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일-학습 병행제로 청년 실업 줄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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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일 한성대 총장
강신일 한성대 총장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 실업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정권마다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은 없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용노동부가 추진 중인 일·학습 병행제는 노동시장의 공급과 수요 간의 간극을 줄이고 청년 실업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학습 병행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의 이론 교육과 기업에서의 현장 훈련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도이다. 산학 협력을 통한 현장 중심의 교육은 대학교육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라 할 수 있겠다. 학생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현장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학습 병행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업이 일·학습 병행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필요한 인재를 스스로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독일의 경우 직업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 대다수가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임금 및 채용 조건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들도 실무형 교육과정 도입과 실무 교육이 가능한 교원 임용 등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학습근로자를 지도하는 ‘현장지도교수’ 제도가 병행되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지 않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셋째, 대학-기업-정부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학습 병행제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다. 정부-대학-기업 간에 상호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학습 병행제를 둘러싸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다. 청년들이 실업으로 고통 받는다면 우리 미래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일·학습 병행제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청년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학습 병행제가 그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신일 한성대 총장
#청년 실업#일·학습 병행제#교원 임용#협력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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