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산학협력 라이선스 획득에 역점… 교수창업 자회사 50개까지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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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대학을 바꾸다]

유기풍 총장
유기풍 총장
서강대 유기풍 총장은 “대학 재정 수입구조에 있어서의 혁신적인 변화가 총장 재임 기간 역점을 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고 꼽았다. 유 총장은 “이는 펀드 레이징을 뛰어넘어 펀드 메이킹을 하자는 것”이라며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키워 연구비를 많이 수주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산학협력으로 특허와 라이선스를 획득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그 기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스탠퍼드대나 실리콘밸리는 재정의 30∼40%를 교수 연구 결과와 산학협력 라이선스로 충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으로 성공한 대학들의 등록금 의존도는 30% 미만. 유 총장은 “해외 선진 명문대가 보여주는 점은 대학의 기능이 기업가를 양성하는 것에서부터 직접 직업을 창출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는 이와 같은 시도를 하기 위해 ‘서강미래기술연구원(SIAT)’을 만들어 학문 간의 고립성을 깼다.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라는 창업투자회사를 만들어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유 총장은 “2009년 서강대 산학부총장을 맡으면서 창업을 경험한 바 있다”며 “당시 ‘초임계 이산화탄소 유체 추출법’이라는 특허로 염분과 열량이 적은 ‘서강 라면’, 항암 효과를 높인 ‘서강 홍삼정’을 개발했던 경험이 이러한 인프라 구축에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의 경우 현재 11개에 이르렀으며, 올 상반기에 3개 자회사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유 총장은 “재임기간 이공계 교수의 창업을 독려하면서 자회사를 최소 50개까지 늘릴 방침”이라며 “창업을 하는 교수는 교수업적평가에 플러스알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총장은 21세기 대학의 키워드로 ‘융합’을 꼽았다. 유 총장은 “국내 최초로 제한이 없는 다전공제도를 도입해 온 서강의 DNA가 바로 융합의 큰 기반”이라며 “2012년 국내 최초로 지식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아트&테크놀로지학과에서 인문학과 공학, 예술을 융합하여 스마트 시대로 대변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총장은 “서강대는 수년째 서울 주요 사립대를 통틀어 최상위 수준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취업의 양뿐만 아니라 질에 있어서도 압도적”이라고 자평했다. 또 장애학생, 탈북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 및 미취업자 맞춤형 컨설팅 등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의 장려를 강조하고 있다”며 “영화 제작, 고시 응시, 벤처 창업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강대는 대학 최초로 창업 휴학제도를 도입했다. 2년 동안 자신의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창업에만 전념할 기회를 준다는 것. 유 총장은 “학생들의 창업 강화에 굉장히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의 국제화 전략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선정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관리 인증’ 대학으로, 해당 인증제 설립 이후 계속적으로 선정되어 국제화 분야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선도 대학”이라고 자평했다. 유 총장은 “이를 가능케 하는 우리 학교의 다양한 역량이 있으나 우리 학교가 예수회 신부님들이 설립한 예수회 소속 대학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지타운대, 보스턴칼리지도 서강대와 같은 예수회 소속 대학으로 전 세계 100 여개 나라에 230여 곳이 있다. 유 총장은 “서강대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러한 탄탄한 예수회 네트워크를 포함하여 자매결연을 맺은 수많은 세계 명문대로부터 제공되는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유 총장은 “서강대의 국제화 프로그램은 이 정도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일본 소피아(SOPHIA)대와의 정기교류전 소펙스(SOFEX)를 언급했다. 유 총장은 “올해 6회째에 접어든 소펙스는 매년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면서 개최되는 교류전으로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어서 문화·학술 교류로까지 발전했다”며 “서강대가 왜 국제화 선도 대학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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