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산항, 화물-여객 공존 국제무역항으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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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최단거리 직항로 2016년 개통… 관광객-물동량 크게 늘어날듯
마리나 산업 육성-聖地 조성 등 서산시-충남도 대책마련 분주

충남 서산시 대산항은 내년 상반기 중국 산둥 성의 룽옌 항과의 뱃길이 열리면 대중국 교역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 대산항은 내년 상반기 중국 산둥 성의 룽옌 항과의 뱃길이 열리면 대중국 교역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시 제공
내년 상반기 충남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 룽옌(龍眼) 항을 연결하는 뱃길이 처음으로 열린다. 서산시와 충남도는 양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인 이 항로의 개설로 중국과의 교류와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산항을 중심으로 충남 서해안을 ‘중국 특구’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각종 대책에 분주하다.

○ 충남 서해안에 한중 최단 거리 뱃길 열린다

현재 한국 서해안과 중국을 연결하는 뱃길은 모두 16개다. 이들 뱃길은 인천과 평택, 군산 등 3개 항이 운영한다. 이 가운데 평택항과 룽옌 항을 연결하는 388km의 항로가 최단거리. 하지만 대산항과 룽옌 항의 뱃길이 개통되면 339km로 가장 가깝다. 카페리로 9시간, 쾌속선으로 5시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승선인원 800∼1000명의 여객선과 5000∼2만5000t급 화물선이 운행될 예정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거리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지만 아직도 교류와 교역의 양상을 바꿔 놓은 중요 변수다. 서산시는 이 항로가 뚫리면 관광객과 물동량이 크게 늘어 지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통 후 1년간 21만 명이 오가면서 관광 수입만 1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28만 명이 왕래하고 이 가운데 8만 명은 보따리장수를 포함한 소상공인일 것으로 예측됐다. 서산시 항만물류과 윤경준 팀장은 “뱃길 개통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중국의 다른 지역과도 항로를 2, 3개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2020년경에는 50만 명이 대산항을 통해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리나 산업 육성 등 후속대책 분주

서산시와 충남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중국과의 최단항로 개설을 계기로 대산항을 ‘환황해권 신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한중 카페리협회 등과 항구 세일즈를 열기로 했다. 화물 유치 인센티브 지급과 화주 초청 설명회, 해외 포트 세일즈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떠오르는 마리나(해양관광)산업도 육성한다. 5월 고시될 정부의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대산항이 포함되도록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국제여객선 취항을 계기로 대산항이 화물과 여객이 공존하는 국제무역항으로 도약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 분야에도 지난해보다 45억 원 많은 2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서산시 해미읍성을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교황 방문 기념관과 프란치스코 광장, 성지 순례길, ‘지붕 없는 해미읍성 박물관’ 등을 구상 중이다. 해미 성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천수만 일원에는 2016년까지 15억 원을 들여 생태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중국 현지 마케팅, 여행사 초청 팸투어, 중국인 선호 농특산물 개발, 중국어 이정표 표기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교역과 관광, 행정 분야에서는 중국어 학습 열기가 높다. 서산시 평생학습센터에서는 소상공인과 문화관광해설사 등을 위한 중국어 강좌가 개설됐다. 항만물류과 김영승 주무관은 “내년에 항로가 열리면 사용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시청직원 20여 명이 6개월간의 중국어 강좌를 수강했고 화요일마다 모임을 갖고 중국어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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