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슈틸리케의 그라운드 리더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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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알렉스 퍼거슨은 열성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한국인들에게 꽤 친숙한 이름이다. 그는 박지성 선수가 활약했던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전 감독이자 세계적인 축구 명장으로 꼽힌다. 1986∼2013년 맨유 지휘봉을 맡아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38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에서 뽑은 ‘21세기 최고의 감독상’을 받은 그의 별명은 ‘헤어드라이어’다. 화가 나면 선수에게 침이 튀길 만큼 바짝 얼굴을 들이밀고 목청껏 고함을 질러댄 탓이다. 그의 성격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도 탁월한 리더십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는 맨유 선수들이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들었고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잠재력을 이끌어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지난해 장기 계약을 맺고 그를 강단에 초빙한 이유가 바로 ‘퍼거슨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서다.

퍼거슨 전 감독이 그랬듯이 리더는 오직 결과로 말할 뿐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요즘 ‘이기는 축구’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한국 축구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27년 만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다. 기존 선수들로 새바람을 일으켰기에 슈틸리케 리더십이 전하는 감동은 더 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거스 히딩크 당시 감독에게 박지성이 있었다면 지금의 슈틸리케 감독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정협 선수를 깜짝 발탁했다. 이정협 선수는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 호주전과 4강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람들은 지도자의 사람 보는 안목과 선택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를 알게 됐다. 축구팀을 지휘하거나 기업과 나라의 사령탑을 맡거나 리더에겐 이른바 ‘㉡피플 스킬(People skill)’이 필수적이다.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고 다루는 기술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선수들을 관찰하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선수를 골라내는 게 가장 효과적인 경기 준비”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1월 29일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본문의 ㉠을 참고했을 때, 이번 아시안컵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건 몇 년일까요? 식을 세우고 답을 적어봅시다.

2. 다음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이 끝난 뒤 이정협 선수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읽은 뒤 퍼거슨 전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의 공통점을 본문 속에서 찾아봅시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이 국내 프로축구 경기를 직접 보러 다니며 대표팀에 뽑은 선수다. 이정협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 호주전에서 결승골, 이라크전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4강전을 앞두고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받은 주문은 단 하나. “항상 그렇듯 훈련하던 대로 해라. 전방에서 상대와 많이 싸우고 공중 볼 경합에서 지더라도 같이 뛰어 괴롭혀라”였다. 이정협은 “호주에 와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감독님은 ‘네가 잘하든 못하든 책임은 내가 진다.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라’라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후략)

동아일보 2015년 1월 27일자 기사

3. 축구팀 감독 이외에도 ㉡피플 스킬이 필요한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 직업에 대해 분석한 다음 피플 스킬이 필요한 이유를 짧은 글로 정리해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슈틸리케#그라운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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