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한글로 배우는 영어 ‘한글영어’ 영어의 왕도 ‘한글’에서 찾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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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칼럼

장춘화 한글영어 원장
장춘화 한글영어 원장
한글로 영어를 익히는 ‘한글영어’ 열기가 뜨겁다. 한글영어 공개강좌는 지금까지 200회를 넘기면서 3만여 명이 참가했다.

한글영어는 영어 단어와 문장을 한글로 된 발음기호를 보고 말하면서 익히는 영어말하기 훈련. 3개월쯤 이 방식으로 영어말하기 훈련을 하면 영어 발음이 완벽하게 잡히면서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16년 동안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를 못해 힘들어하는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3개월 만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세계적인 표음문자 ‘한글’ 이용해야

그간 우리나라는 영어교육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왔지만 효과에 있어서는 효율이 낮다. 영어교육 문제로 기러기아빠도 생겼고 각종 사회 병리현상도 생겼다.

한국인이 영어말하기를 못하는 이유는 눈으로, 공부로만 영어를 하기 때문이다. 말은 큰 소리로 매일 읽어 습관이 되도록 해야 입에 붙는다. 그런데 영어는 연음이 심해 글자와 실제 발음되는 소리가 영 다르다. 한국인은 혹시 내 영어발음이 틀릴까 봐 우물우물 거리며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소리를 내게 되고, 외국인 앞에 서면 아예 입이 붙어버린다.

하지만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3∼6개월이면 한국어를 익힌다. 방법은 “안녕하세요” “이거 얼마예요” 같은 한국어를 자기 나라 글자 발음으로 익히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외국어를 배울 때 자기 나라 글자를 사용하는데, 유독 우리만 영어는 영어로 배워야 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표음문자인 한글은 세계 모든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유네스코도 이를 인정해 한글을 발음기호 언어로 활용한다. 그런데도 우리 한국인은 다른 나라 언어를 익힐 때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다.

영어말하기, 공부 아닌 습관으로

한글영어는 한마디로 말하는 영어이다. 글을 배우고 말을 익히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먼저 말을 익혀야 글을 깨칠 수 있다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소리언어가 먼저이고 글자언어는 나중이라는 것.

사람의 언어뇌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브로카 영역(모국어 뇌)과 후천적으로 12세 이후에 생기는 베르니케 영역(문법 뇌)이 있다. 지금까지는 문법 뇌 중심으로 영어공부를 해왔기에 말하기가 안 됐던 것이다. 브로카 영역인 모국어 뇌가 작동해야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다.

말은 ‘공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습관’을 붙여야 한다. 운전, 타자, 수영처럼 모든 습관은 3개월만 하면 자동식이 된다. 한글영어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40분씩 한글영어책을 반복해서 읽기만 하면 입이 저절로 영어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한글영어는 영어를 연음소리가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했다. 한글표시가 어려운 ‘R’ ‘F’ ‘V’ ‘Th’ 발음도 특별부호로 표시했기 때문에 그대로 읽기만 하면 원어민과 똑같은 발음을 할 수 있다. 이렇게 3개월쯤 말하기훈련을 하면 발음이 잡히면서 말문이 트이게 되는 것이다.

지능지수(IQ)나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 단지 입으로 얼마나 훈련을 했는지만이 중요하다. 영어공부에 왕도가 없다? 아니다. 있다.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세종대왕의 한글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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