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도 거쳤던 관문 영어…전문가가 밝힌 노하우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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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TOEIC), 오픽(OPIc),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응시해봤을 영어 시험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하다못해 인턴을 하기위한 조건 중 하나가 이들 시험 중 하나이다보니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채용에 있어 영어 성적보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라고들 하지만, 아직까지 영어는 채용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로 대표되는 외국어 능력과 연봉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 결과들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외국어, 적절한 취업스펙인가?' 보고서를 통해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을 비교한 결과,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 원, 중요치 않은 일자리는 208만 4000원으로 집계돼, 약 60만 원의 격차를 보였다.

또 영어는 단순히 기업으로 국한되는 취업전선에서만의 화두가 아니다. 최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의 조건 중 하나로 영어 구사 능력이 포함된 점만 봐도 그렇다.

울리 슈틸리케(Uli Stielike) 감독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선정되기 전,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몇 가지 전제조건을 달았다. 대륙선수권 지휘 경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경험, 클럽 지도 경험 등이었다. 이 중에는 '영어 구사'라는 조건도 자리했다. 이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함에 있어서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 간의 의사소통이 한국 문화와 축구계의 상황 등 이해도를 높여 결국 성적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 때문. 이에 슈틸리케 역시 영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취업 환경에서 영어는 아직까지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어는 취업이 된 이후에도 골머리를 않게 한다. 이직이나 승진에 있어 회화와 토익 등 '영어 실력'이 끊임없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직장인들은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른바 '족집게 강의'나 스타 강사들을 앞세워 단기간에 점수를 향상시켜준다는 학원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원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는 이들은 결코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초를 다지고, 조급함을 버리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유명인들의 영어강사로 잘 알려진 시원스쿨 이시원 대표는 "짧은 시간에 끝내기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더불어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을 받아온 중장년층의 경우, 회화를 할 때에도 문법에 맞춰 완벽히 말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것이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그동안 배웠던 문법과 단어에서 벗어나 실제 활용 가능한 단어와 문법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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