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고려인들의 ‘통일대장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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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고려인이 당시 소련(지금의 러시아)으로 이주(집을 옮김)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고려인은 지금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지인 옛 소련지역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를 뜻한다.

1863년 함경북도 경원 출신 60여 명이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의 연해주의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이 집단적으로 해외에 이주한 최초의 사례다. 기록상으로는 151주년이 맞지만 고려인들은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이주를 인정한 1864년을 기준으로 삼아 올해를 150주년으로 기념한다.

고려인들이 기념사업으로 기획한 ‘통일대장정’ 자동차 랠리팀이 현재 러시아의 가장 동쪽 지방을 달리는 중이다. 7월 7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출발한 랠리팀은 시베리아와 연해주를 거쳐 이달 9일 북한으로 들어갔다. 자동차 12대에 나눠 탄 고려인 30여 명은 나진 원산 평양을 거쳐 16일 군사분계선(전쟁을 벌이던 두 나라가 전쟁을 멈추기로 한 뒤 두 나라 사이에 그은 군사적 경계선)을 넘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1만5000km에 이르는 먼 여정이다. 조 바실리 고려인협회 회장은 “자동차 대장정이 통일 문제와 남북관계를 푸는 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려인의 역사에는 우리 민족의 슬픈 과거가 담겨 있다. 연해주는 일제강점기 항일(일본에 대항함) 투쟁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고려인들은 과거 소련의 극심한 탄압을 받으며 어렵게 살았다. 1937년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애국지사 이상설 유허비에는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이 절절한 선생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 “나는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마저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

북한은 평양에서 열리는 8·15 기념행사 참가를 조건으로 랠리팀이 북한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것을 허락했다. 북한도 남북 화해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랠리팀이 서울에 도착하면 100여 명의 국민참여단이 힘을 보태 부산까지 여정을 계속한다. 다른 나라에서 독립투쟁을 하던 고려인의 후손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추진한 자동차 랠리가 남북의 굳은 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동아일보 8월 5일자 방형남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고려인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러시아에 사는 한국 교포다.

②고려시대 때 러시아로 이주했다.

③올해는 고려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이다.

④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하기도 했다.

2. 다음 설명이 가리키는 인물의 이름을 본문에서 찾아 써 보세요.

독립운동가. 고종의 명을 받아 이준, 이위종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참석하려 하였으나 일본에 의해 거부당했다. 그 후 러시아로 가서 국권 침탈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작성하여 각국에 보내는 등 이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다.

3. 이번 통일대장정에 참여하는 자동차 랠리팀이 거쳐 가는 도시의 이름을 순서대로 모두 적어 보고, 지도에서 확인해 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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