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④ 동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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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자유민이 사는 중간계의 주요 인종은 인간, 난쟁이, 엘프입니다(the most prominent races are the Men, the Dwarves, and the Elves). 자유민을 노예로 만들려는 악(The Evil one who seeks to enslave all the Free People)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세 종족이 만납니다. 그리고 동맹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반지동맹입니다(a fellowship is made: the Fellowship of the Ring).

그러나 반지동맹에 속한 김리와 엘프는 서로를 불신합니다. 서로를 적대시하지 않고는 못 배기죠(they cannot help but see the eyes of an enemy). 김리는 난쟁이(dwarf)입니다. 난쟁이족은 고대 문화의 건축가(builder)인 동시에 석공(stone mason)이자 전사(warrior)입니다. 키는 작지만 멋진 턱수염(beards)을 지닌 강인한 인종이죠. 반면 레골라스는 엘프(elf)입니다. 삼림지대에 사는 엘프족은 키가 크고 유연하며(lithe) 마법을 쓸 수 있습니다.

난쟁이족과 엘프족은 서로 잘 지낸 적이 없습니다(The Dwarves and the Elves have never gotten along). 수세기 동안 그들은 서로를 무시하고 혐오해 왔죠(For centuries, they have ignored, and detested each other). 그런 그들을 뭉치게 한 건 오직 한 가지, 바로 위험이었습니다. 악에 의해 안전을 위협받은 건 난쟁이족과 엘프족 모두 같았기 때문입니다.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우리는 김리와 레골라스 사이에 신뢰감이 형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면서 레골라스는 난쟁이족이 가진 장인의 솜씨(the great feats of craftsmanship)에 감탄하고, 엘프족의 아름다움은 김리를 사로잡습니다(the beauty of the Elves captivated Gimli). 그렇다면 이러한 모습은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걸까요?

J R R 톨킨은 영국인이며 두 번의 세계대전을 몸소 겪었습니다(J. R. R. Tolkien was English, and lived through two great wars). 만약 여러분이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면 이 두 전쟁에서 영국이 숙적 프랑스와 협력했다(English did team up with an old enemy in both these conflicts: France)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노르망디의 윌리엄 대공이 대영제국을 침공하고 양국이 백년전쟁을 치르는 등 영국과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갈등 관계에 놓인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위협(powerful threat)을 받자 두 나라는 난쟁이족과 엘프족처럼 같은 편에 서서 싸우죠.

어찌 보면 참 기이한 우정이지만, 문화와 인종의 장벽도 얼마든지 넘어설 수 있다는 점, 적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suspicious eyes of an enemy)도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의 시선(comforting eyes of a friend)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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