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입에 물고 장난치다가…” 휴가철 해변 불꽃놀이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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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동아일보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동아일보DB
올해 1월 가족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온 K(45)씨는 폭죽을 터뜨리며 불꽃놀이를 즐겼다. 구경을 한 후 쓰레기 수거를 위해 모래에서 폭죽을 뽑아 든 순간, 제품불량으로 인해 점화가 되지 않았던 폭죽이 반대 방향으로 터져 K씨는 손가락과 손바닥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처럼 휴가철 피서지에서 들뜬 마음에 폭죽을 터뜨리며 노는 일이 많지만, 폭죽사고 역시 끊이질 않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심한 경우 시력까지 손상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폭죽 안전사고 189건 가운데, 가장 많은 16.4%가 8월에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1년 46건, 2012년 61건, 2013년 62건, 2014년 6월말 현재 20건으로 안전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본격 휴가철인 8월에 일어난 사고가 31건, 각종 행사가 많은 5월에 일어난 사고가 26건으로 다른 달보다 많았다. 이어 9월 24건, 10월 22건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 및 10세 미만이 전체 안전사고의 52.4%(99건)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화상이 60.9%(115건)로 가장 많았는데, 대부분 2도 이상의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안구과 시력 손상이 27.5%(52건), 짤림·베임·열상이 5.8%(11건)로 뒤를 이었다.

사고 경위를 보면, 87.8%(166건)가 점화된 폭죽의 불꽃이나 파편이 신체에 튀어 다친 것이나, 사고 사례의 10%가량은 불이 붙은 폭죽을 입에 물고 장난을 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던지다가 크게 다쳤다. 2012년 10월 Y(14)군은 입에 문 폭죽이 터지면서 얼굴과 식도에 큰 화상을 입고 10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가 혼자 폭죽을 가지고 놀거나 점화하지 않도록 보호자의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폭죽을 마찰시키거나 가공해 여러 개를 함께 터뜨리지 않는 등 주의사항을 숙지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폭죽을 가지고 놀다가 화상을 입은 경우, 찬물로 씻어 부기를 가라앉히고 깨끗한 천으로 다친 부위를 싼 후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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