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잇기 놀이’로 수의 순서 익혀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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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재능교육과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수학]

[그림1]
[그림1]


송이 “엄마, 오늘은 유치원에 숫자 티셔츠 입고 갈래.”

엄마 “그래, 여기 3이 쓰인 티셔츠랑 9가 쓰인 티셔츠가 있네. 송이는 뭘 입고 싶니?”

송이 “응∼, 큰 수 3이 쓰인 거!”

엄마 “아냐, 네가 고른 3이 9보다 더 작은걸?”

송이 “에이, 농구 경기 보러 갔는데 3번 선수가 9번 선수보다 키가 컸어! 그러니까 3이 9보다 커!”

송이는 왜 9보다 3이 더 크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건 송이가 사물의 크기는 비교할 수 있으나 아직 수와 연결하여 수의 크기 비교를 못하기 때문이지요.

수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가 가지는 양(수량)의 개념을 확실히 익혀야 합니다. 사물의 개수를 세어 알맞은 수를 적은 후 비교하는 활동은 수량과 수의 크기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합니다. 많은 양을 나타내는 숫자가 더 크고, 적은 양을 나타내는 숫자가 더 작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죠. [그림1]과 같이 ‘왼쪽은 공책이 일곱 권, 오른쪽은 아홉 권이니 오른쪽의 수량이 더 많다’는 비교를 통해 ‘양이 적은 일곱을 나타내는 7보다 양이 많은 아홉을 나타내는 9가 더 크다’는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이런 연습이 익숙해지면 수를 보고 그 수량을 떠올려 수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때 주의할 게 하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수량을 비교할 때는 ‘많다’ ‘적다’로 표현하지만 그 사물을 수로 나타낸 후에는 ‘크다’ ‘작다’로 표현합니다. 이처럼 무엇을 비교하느냐에 따라 언어적 표현을 달리함으로써 수 개념이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림2]
[그림2]
○ 수에는 순서가 있다, 개념과 원리를 익히자

‘순서’는 수의 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입니다. “몇 살이니?”라는 질문은 어른들이 처음 보는 아이에게 많이 던지는 질문인데요. 이런 질문을 통해서도 수의 순서 개념을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예컨대 올해 여덟 살인 아이에게 “작년에는 몇 살이었지?” 하고 물으면 아이는 일곱 살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이때 ‘7이 8보다 1 작은 수’이자 ‘7은 8보다 하나 앞의 수’라는 것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내년에 떡국을 한 그릇 먹고 나면 또 한 살 늘어나서 아홉 살이 되겠구나”라고 말해 주면 ‘9가 8보다 1 큰 수’이고, 동시에 ‘8의 하나 뒤에 있는 수’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아이들은 하나 많은 수(1 큰 수)와 하나 적은 수(1 작은 수)를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수의 순서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야 1→2→3→4→5처럼 1씩 커지는 ‘순계열’과 5→4→3→2→1처럼 1씩 작아지는 ‘역계열’ 개념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숫자를 순서대로 달달 외우게 하지 마세요. 수의 범위를 확장하여 큰 수의 순서를 익히기 위해서는 하나 적은 수(1 작은 수), 하나 많은 수(1 큰 수)의 개념을 통해 수의 크기와 순서의 개념을 원리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수의 순서를 익히기 어렵다고요? 그럼 [그림2]와 같은 순서대로 점 잇기 활동을 해 보세요. 숫자를 순서대로 연결하면서 어떤 모양을 완성하다 보면 재미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수를 하나씩 읽으며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수의 순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때, 1부터 20까지 점을 순서대로 하나씩 연결한 후 반대로 20부터 1까지 역으로 연결하게 해보세요. 수의 순서를 양방향으로 익히는 것은 올바른 수의 순서 학습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림3]
[그림3]
○ 서수를 알면 사고력도 쑥쑥

이처럼 수가 가지는 순서의 개념을 이용해 수를 표현하는 다른 방법에는 ‘서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서수란 사물의 순서를 나타내는 수이지요. 서수는 일(하나), 이(둘), 삼(셋)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첫째, 둘째, 셋째 등의 말로 순서를 나타냅니다. 급식대 위에 우유, 빵, 잼, 콩, 사과가 일렬로 놓여 있다고 할 때, 급식대 위에 둘째는 우유 다음에 있는 ‘빵’을 지칭하며, 수 2는 ‘우유와 빵’과 같이 개수가 둘인 모임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서수는 사물이 연달아 있을 때 일정한 순서와 위치를 가리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림3]처럼 그림을 보고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유추해 보는 것도 서수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순서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은 사건의 인과관계와 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에 맞게 연속적으로 그림을 배열하는 활동은 아이의 시간 개념에 따른 순서에 대한 논리력을 발달시켜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말함으로써 사고력과 어휘력을 키우는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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