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패션산업硏, 中企지원센터 설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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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납품비리 등 운영방식 논란
최근 전문인력 양성 등 제자리 찾아
스마트 섬유 품질향상 작업도 한창

21일 대구 동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시관에서 김충환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패션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1일 대구 동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시관에서 김충환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패션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 팔공로)과 대구시교육청은 교복의 저렴한 가격과 품질 향상을 위한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활동하기 편하고 멋을 살린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연구원은 청소년의 체형을 분석하고 알맞은 섬유 소재로 교복을 만들 예정이다. 다음 달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교복 전시회도 추진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2010년 한국패션센터와 한국봉제기술연구소를 통합해 동구 이시아폴리스에 설립됐다.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매년 40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특혜 채용과 납품 비리 사건이 불거지며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비난도 받았다.

최근 들어 연구원은 기업에 섬유기술을 지원하고 패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 섬유는 지난해 개발된 후 품질 향상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섬유에 전자회로를 입혀 전기신호를 보내는 식이다. 이 섬유로 옷을 만들면 혈압 등 인체정보를 읽어 외부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대구의 한 섬유업체는 광섬유와 발광다이오드(LED)를 결합해 빛을 내는 섬유 소재로 배낭과 재킷을 출시했다. 어두운 밤에 사용자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소재는 연구원이 2년여 동안 개발한 결과물이다. 정재훈 융합연구팀장은 “몇몇 섬유기업과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디자이너와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연구원 안에 설치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스튜디오’는 올해 처음으로 졸업생 9명을 배출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이다. 이들은 의류 브랜드 개발과 국제 패션 전시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주태진 패션사업본부장은 “하반기에는 졸업생이 디자인과 패션 분야에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22일 취임 1년을 맞은 김충환 원장(53)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 키우기에 힘을 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와 함께 직원들의 소질과 능력을 반영해 조직을 개편했다. 납품 비리를 막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했다. 정년도 65세에서 60세로 낮췄다. 직원 채용에는 시민단체와 섬유기업도 참여한다.

연구원은 올해 생산설비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돕는 패션의류지원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한다.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를 개발하는 웨어러블 사업을 준비하고 관련 국제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연간 150억 원인 예산을 200억 원까지 늘려 기반과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교복#한국패션산업연구원#납품비리#스마트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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