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민회관 재개관 첫공연 성공 팡파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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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무대로 소리 골고루 퍼져”… 연주자들 콘서트 전용홀 잇단 호평
日지휘자도 “대공연장 환경 우수”… 금난새 “조명개선땐 금상첨화” 조언

지난해 11월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첫 공연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등이 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 제공
지난해 11월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첫 공연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등이 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 제공
“아주 좋은 콘서트 전용 홀이 될 수 있습니다.”

지휘자 금난새 씨(67)는 대구시민회관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6일 “객석 구석구석에 울림을 전하는 음향 시설이 돋보였다. 미세한 떨림을 보완하면 훌륭한 무대 공간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시민회관이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클래식 선율을 선사했다. 금 지휘자는 “악단을 비추는 맞은편 조명이 너무 밝아 연주 흐름을 깨는 점을 개선하면 좋겠다. 무대에 서는 오케스트라 규모에 따라 전체 음향의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시민회관이 재개관 첫 공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증개축으로 개관한 후 지난달까지 진행한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음악 축제로 꾸며져 관객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외 10여 개 교향악단이 선보인 오페라콘서트와 음악회, 합창 등 30여 개 공연은 매회 거의 매진을 기록했다.

연주자들은 콘서트 전용 홀로 변신한 대공연장(1284석)에 만족했다. 무대 앞 객석이 부채꼴로 배치된 옛 모습과 달리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둘러싼 직사각형 형태다.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생동감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대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씨(25·여)는 “소리가 객석에 골고루 또렷하게 울려 퍼지는 것을 느꼈다. 부채꼴 무대는 양쪽 끝의 관객에게 연주가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홀은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서 연주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이런 공연장이 생겨 연주자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해외 교향악단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오노 가즈시(大野和士·54) 씨는 “대공연장 환경이 우수해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었고 관객 반응을 가까이서 느껴 좋았다. 다시 공연하고 싶은 무대”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교향악단 지휘자 리신차오(李心草·43) 씨는 “2010년에 대구의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한 소리를 관객에게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공연장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국제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장과 벽에는 소리가 잘 반사되도록 주름이 들어가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 없이 연주해도 소리가 고르게 퍼진다. 다양한 형태의 연습실과 대기실, 분장실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김봄소리 씨는 “대기실이 쾌적해 연주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 낸 시민회관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대규모 기획 공연을 준비 중이다.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초청해 30여 차례 공연할 계획이다. 시민을 위한 클래식 교실도 열고 주말에는 야외광장 거리 공연도 한다. 배선주 관장은 “시민회관이 대구시민의 자랑이 되도록 시설뿐 아니라 공연 문화 수준도 최고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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