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GCF 시대]금융 환경 법률… 글로벌 인재가 모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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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메카 ‘인천 송도’

8개 국제기구가 입주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타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8개 국제기구가 입주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글로벌타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대표적인 ‘국제기구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97년 서울에 국제백신연구소(IVI)를 유치한 이후 32개의 국제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2만1000개에 이르는 국제기구 본부 중 일본 270개, 태국 133개씩 갖고 있는 데 비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그러나 4일 문을 연 GCF 사무국과 한국 정부 주도로 창설된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센터(GTC)를 중심으로 ‘그린 트라이앵글’이 구축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국제기구는 GCF를 포함해 총 12개. 이들은 ‘유엔빌딩’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글로벌(G)타워’에 대부분 입주했다. 지하 2층, 지상 33층, 총면적 8만6000m² 규모의 G타워는 친환경 첨단건축물이다.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설비, 태양열 급탕 및 지열 히트 펌프 시스템을 갖췄다. 4일 출범한 GCF 사무국과 GGGI 송도사무소에 앞서 유엔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 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ISDR) 동북아시아사무소와 방재연수원, 동북아환경협력프로그램(NEASPEC) 사무국이 이곳에 들어왔다.

인천시는 GCF 사무국으로 사용될 G타워 9∼24층을 무상으로 임대해준다. 이곳엔 선발대 20∼30명으로 시작해 최대 500명의 GCF 직원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사용할 국제회의장, 콘퍼런스 룸, 대강당은 8층에 마련된다. 1층에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센터’가 개설됐다.

G타워와 가까운 갯벌타워, 송도테크노파크, 연세대 송도캠퍼스, 미추홀도서관 등에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유엔기탁도서관, 유엔 지속가능발전센터,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사무국 등 4개 국제기구가 운영 중이다.

국제기구가 이처럼 송도국제도시에 몰리면서 금융, 환경, 법률과 관련된 국제기업들도 속속 이전해오고 있다. 국내 맏형 격인 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엔 외국인 정주시설이 국내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는 G타워 바로 옆 포스코 E&C빌딩에 자리 잡았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등 5개 기관을 포괄하고 있는 WB 사무소는 아시아지역엔 10개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1998년 외환위기 때 IBRD 사무소만 임시 개설된 뒤 2000년 철수한 바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9000만 달러의 협력기금을 출자하기로 하면서 WB가 송도에 문을 열었다. GCF 기금이 조성되면 초기 자금 운영이 WB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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