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공기업]댐·항만·하천·수도… 물 관련 80개 시설의 안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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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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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의 둑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자원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총 저수량 24만6000t인 산대저수지가 일부 붕괴되자 주민 7300명이 대피하고 농경지 1만 m²와 상가 20여 채, 차량 10여 대가 물에 침수됐다.

만의 하나 국내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이 붕괴될 경우엔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29억 t. 전문가들은 이 경우 추산할 수도 없을 정도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특별한 댐 붕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종종 댐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해 왔다.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호프밀스 댐이 1923년과 2003년 홍수로 붕괴된 적이 있으며,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저수량 300만 t 규모의 이바노보 댐이 붕괴해 10명이 실종되고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국민 안전에 필수적인 댐과 항만, 여기에 하천과 수도까지 물과 관련된 80개 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 바로 한국수자원공사다. 저수지 등 소규모 시설을 제외한 다목적댐 등 주요 수자원 시설은 모두 수자원공사의 안전관리 대상이다.

수자원공사는 6개월에 한 번 이상 총 80개 수자원 시설을 정기 점검한다. 또 안전 등급에 따라 1∼3년마다 정밀점검을 실시한다. 만약 수자원 시설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긴급점검에 나서고, 시설물별로 4∼6년마다 한 번씩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정기점검과 정밀점검은 자체 시행하지만 정밀 안전진단은 신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외부에 위탁한다.

지난해 수자원공사가 실시한 시설물 정밀안전진단 횟수는 총 17회. 11개 댐과 수도 6곳 등이며 여기에 사용한 예산만 98억 원이 넘었다. 정밀점검도 14차례 실시했다.

올해 수자원공사는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계절별로 시설 사전안전관리에 나선다. 특히 해빙기(2∼3월)와 장마철(5∼6월), 동절기(11∼12월)에 현장점검과 특별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장 자체검사 위주였던 취약시기 점검방식을 올해부터 본사 기술관리처가 함께 시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렇게 점검한 내용은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보고한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국내 댐 시설은 지진에도 버틸 수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전국의 모든 댐이 규모 6.3 이상의 지진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내진설계 기준이 없었던 1960년대에도 댐을 건설할 때는 일본에서 적용하는 지진 계수를 고려해 설계했다. 관리 중인 모든 댐에 지진계를 설치해 실시간 지진 모니터링도 한다. 만약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댐 통합정보 시스템’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처한다.

이 같은 수자원공사의 안전 관리는 기존 시설물을 관리하는 경우뿐 아니라 건설 단계에서부터 적용된다. 수자원공사는 이미 201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건설업 안전보건경영시스템(건설업 KOSHA 18001) 인증을 받았다. 4대강 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 등 대규모 토목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 실정에 맞는 안전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자원 분야에서는 안전 관리가 미흡할 경우 한 번의 실수로 엄청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전에 시설물을 관리하고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는 관리 역량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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