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오륙도 생태계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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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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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1년간 진단 “해양-육상환경 양호”

오륙도 육상에서 서식하고 있는 섬향나무(왼쪽)와 보호대상 해양생물 게바다말.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오륙도 육상에서 서식하고 있는 섬향나무(왼쪽)와 보호대상 해양생물 게바다말.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五六島)’ 육상과 주변 바닷속 생태계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년간 오륙도의 해양 및 육상 생태계를 정밀 진단한 결과 청정해역 서식 생물이 다수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오륙도는 방패섬(2166m²·약 656평), 솔섬(5505m²·약 1668평), 수리섬(5313m²·약 1610평), 송곳섬(2073m²·약 628평), 굴섬(9716m²·약 2944평), 등대섬(3416m²·약 1035평)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가 의뢰한 ‘오륙도 및 주변 해역 해양생태계 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의 하나로 이뤄졌다. 오륙도 서식 생물의 생육·발육 상태와 서식처 확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

조사 결과 오륙도 주변 바닷속에는 동물 플랑크톤 73종, 조간대(潮間帶) 생물 209종, 해조류 53종, 유영(遊泳)생물 73종 등 해양생물이 살고 있었다. 육상에는 식물 70종과 새 17종이 살고 있었다. 2009∼2011년 조사 당시 해양에는 동물 플랑크톤 73종, 조간대 생물 240종, 해조류 27종, 유영생물 63종, 육상에는 식물 70종과 새 15종이 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는 게바다말과 주요 조간대 생물인 부채뿔산호, 딱지군부, 조무래기따개비 등이 오륙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바다말은 방패섬과 솔섬 일부 지역은 물론이고 오륙도 인근 용호동 백운포에도 서식하고 있었다. 오륙도 선착장에서도 부유토가 붙어 있는 게바다말이 관찰됐다. 청정해역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부채뿔산호도 오륙도뿐만 아니라 백운포 해역까지 분포하고 있었다.

환경부 보호대상 생물인 섬향나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와 천연기념물 홍조롱이도 오륙도에 터를 잡았다. 매는 사계절 모두 관찰돼 오륙도에 상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굴섬 주변에서는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솔섬에는 섬향나무가 잎과 생식기관인 수관(樹冠)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오륙도의 최고 수온은 5m 바닷속에서 28도로 조사됐다.

수산과학원 최정화 박사는 “오륙도가 천연자연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 여름철 고수온 등이 문제다. 보호대상 생물이 살아가는 데 위협이 되지 않도록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오륙도#바닷속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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