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세계 7대 뇌연구 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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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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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연구원 4일 기공… 내년 오픈, 뇌질환-신약개발 집중 연구
뇌병원-유전체硏도 곧 설립… 첨단의료단지 조성도 박차

4일 기공식을 하는 한국뇌연구원은 인간의 좌우 뇌 이미지를 넣어 원형으로 설계됐다. 한국이 2017년까지 세계 7대 뇌연구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대구시 제공
4일 기공식을 하는 한국뇌연구원은 인간의 좌우 뇌 이미지를 넣어 원형으로 설계됐다. 한국이 2017년까지 세계 7대 뇌연구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대구시 제공
‘한국 의료산업의 중심’을 꿈꾸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단지는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연구소와 기업 지원 핵심 시설들은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4일에는 ‘한국 뇌 연구원’ 기공식이 열린다. 내년 6월 개원할 예정인 뇌 연구원은 총 1288억 원을 들여 8만7116m²(약 2만6000평)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뇌를 상징하는 형태로 짓는다. 1단계는 내년 6월, 2단계는 2018년까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세계 7대 뇌 강국 진입과 동북아시아 뇌 연구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뇌 연구원은 대구경북 과학기술연구원(DGIST) 부설 연구기관으로 뇌의 구조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 뇌 연구를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교 폭력, 인터넷 및 게임 중독, 자폐증, 우울증, 자살 등 뇌에서 비롯되는 행동장애를 탐구하고 대안을 찾는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뇌 의학과 뇌 약학 기술연구, 신약 개발 등의 사업도 한다.

올해 전담 연구원 10여 명을 뽑아 연구 기반을 갖출 예정. 2015년에는 전체 연구원을 200여 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과학자 비율도 30%까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유헌 초대 원장은 “생명과학뿐 아니라 철학과 심리학, 언어학 등 뇌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 연구원은 의료단지 활성화에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연구개발센터와 지원기관, 관련 기업과 협력해 ‘첨단 의료 허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2조3000억 원을 들여 의료단지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뇌 연구원과 시너지효과를 내는 한국뇌병원, 한국유전체연구원 같은 협력기관 설립에 집중할 방침이다.

뇌 병원은 뇌질환 임상시험이나 치료 기술, 신약 개발, 의료기기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의료 진단을 돕는 한국유전체연구원 역시 신약 개발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첨단의료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정부 연구기관이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사령부 역할을 할 커뮤니케이션센터는 7월 준공된다.

의료단지 운영 법인인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2038년까지 4조7000억 원(민자 2조6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20여 개를 개발할 예정이다. 3, 4년 내에 신약과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뇌 관련 환자는 세계 인구의 30%인 20억 명에 달해 이 분야 신약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의료 기반 조성 덕분에 관련 기업 유치도 활발하다. 지난해 미국 뇌 관련 대기업인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와 제약회사인 ㈜대우제약이 연구소를 설립기로 하는 등 20여 개 기업체가 투자를 약속했다.

대구시는 ‘뇌 중심도시’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높여 간다는 구상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뇌 연구원과 관련 시설들이 의료단지와 동반 성장하고 좋은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구=한국의 뇌’라는 도시 브랜드로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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