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시내버스 환승제로 시민들 1554억 요금 혜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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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준공영제 5년 평가

부산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5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의 성과 분석을 토대로 5개년 발전계획을 마련해 29일 발표했다. 부산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2007년 5월 15일부터 시행됐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서 시내버스 이용객이 늘었다. 환승제도 도입으로 시내버스 승객의 금전적인 부담이 감소했다. 과거 운행되지 않던 지역까지 시내버스 노선이 연장돼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부산 시민이 받은 요금혜택은 2011년 기준으로 1554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현재 일반 시내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080원으로 대도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저렴하다.

급행노선 수는 5개에서 10개로 늘었다. 운행되지 않던 지역에까지 노선버스가 들어가 운행거리가 29.7%나 늘었다. 탑승 발판이 낮은 저상버스 운행대수 역시 15대에서 182대로 확대됐다. 장애인을 위한 두리발 운행도 10대에서 100대로 늘렸다.

현재 부산에는 33개 업체가 132개 노선에 2511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한다. 이 버스들은 하루 평균 12분 배차간격으로 6.8회 운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수입금은 54만1226원으로 운송원가의 82% 수준이다. 버스정보안내기는 515대, 버스정류소는 2993곳이다.

2005년까지 연평균 6.3% 감소하던 시내버스 이용객은 준공영제가 시행된 뒤 2009년까지 연평균 4.4% 증가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연평균 2.9%씩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2011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은 147만2000명(환승 포함). 문제는 시내버스에 시설 투자가 미흡했다는 점에 있다.

최근 이용 승객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데다 물가와 인건비가 인상된 영향으로 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의 재정지원금은 2007년(5∼12월) 313억 원에서 2011년에는 932억 원, 지난해에는 98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내버스 이용 승객 증대와 시내버스에 대한 시의 재정지원 감소를 목표로 4개 분야 15개 사업에 5년간 133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7년 대중교통 이용 승객을 1일 18만2000명 이상 늘려 수송 분담률을 2.8%(42.4%→45.2%) 늘릴 예정이다. 이럴 경우 시내버스 속도도 시속 26km에서 27km로 빨라진다. 시 재정부담 또한 18%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설투자 분야에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과 버스전용차로 확대 설치를 할 계획이다.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와 환승센터 등을 확충해 시내버스 운행 기반시설도 갖춘다.

시내버스 운영체계 분야에서는 버스업체에 대한 상벌제를 강화한다. 또 신규 노선에는 입찰제도를 도입해 버스업체의 자발적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등 준공영제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밖에 2층 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시내버스 승객 대기시설 개선과 차량 고급화, 버스 이용정보 첨단화 등을 통해 시내버스 운영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 재정지원 절감을 위해 준공영제에 대한 국비 지원도 요청하기로 했다. 연료 절감을 위한 인센티브·페널티 제도 도입, 표준운송원가의 합리적 재산정 등 재정 분야의 효율성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 상한제와 기업체 수요관리 정책, 승용차 요일제 등을 강화하고 교통 혼잡세 징수 방안도 검토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시#시내버스 준공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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