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용린 교육감 “선거 공신들은 빼라”

  • Array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공약추진단 외부위원 인선… TF팀 명단엔 측근들 포함
文 “현장 전문성만 고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공약을 추진할 ‘서울행복교육추진단’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광형 KAIST 석좌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등 14명이 외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예상과 달리 선거 캠프에서 교육감을 도운 측근은 대부분 배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중점공약과제 TF팀 보고회의’를 19일 열었다. 문 교육감 당선 뒤 발족한 태스크포스(TF)팀이 활동사항을 보고하고, 추진단에 포함될 외부위원 명단을 교육감에게 제출하는 자리였다. 교육감을 포함해 김관복 부교육감, 이승복 기획조정실장 등 교육청 간부 16명과 자문위원 31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가 돼 끝났다. 특히 외부위원을 확정하는 문제를 놓고 시간이 걸렸다.

애초 TF팀이 교육감에게 제출한 외부위원 명단에는 29명의 이름이 있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 김을호 전 국제문화대학원대 교수 등 이른바 ‘선거 공신’이 포함됐다.

하지만 문 교육감이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선거 공신이 들어가면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순수하게 그를 도운 사람들의 의도까지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회의에 참석한 교육감 측근은 “현장 중심으로 전문성만 고려하겠다는 교육감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고 전했다.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경우 재임 직후 정책보좌관을 외부에서 데려와 임명했고, 이들이 점령군처럼 행세해 비난 받았다. 문 교육감이 이를 의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정된 외부위원은 6개 분과에서 처음의 절반가량인 14명으로 대폭 줄었다. 성기옥 세계문화재단 회장(교육계), 권영걸 서울대 미대 학장(예술), 유현순 KBS 정책기획본부장(언론), 곽종문 한겨레고 교장(다문화), 이준석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청년문화)가 다양성과 전문성이라는 기준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뽑힌 외부위원들은 교육청 간부로 구성된 43명의 내부위원과 함께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등 공약 틀을 제시하게 된다. 문 교육감이 전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당선 직후 임기를 시작한 만큼 외부 자문위원의 역할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은 교육감에 당선되면 한 달가량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정책을 가다듬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문용린#공약추진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