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트렌드에 민감한 외식기업에 신문은 소금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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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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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외식기업 ‘아모제’ 본부장

외식기업에 근무한 지 16년이 됐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습관처럼 신문을 펼친다. 가장 먼저 외식산업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본다. 특히 한식세계화나 식자재 안전과 관련된 기사는 세심하게 읽고 스크랩해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때론 회의자료가 되고 메뉴를 개발하는 레시피가 된다. 최근에 내놓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한식런치 메뉴 역시 신문과의 교감을 통해 만든 결과물이다.

신문에 나오는 외식기업의 신제품 출시 기사나 트렌드 기사가 말해주듯 외식기업은 한시도 제자리에 멈춰 있을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새로운 시도를 해 새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은 외식기업에 있어서 소금과 같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업의 특성상 소비자가 원하는 점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먹거리를 제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추운 겨울철 한 주간의 주간예보는 메뉴의 생산량과 매출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식자재의 가격이 바뀌면 메뉴 역시 고쳐야 한다.

유명 리조트와 해외 여행지에 대한 기사는 최신 유행의 식자재와 함께 해외 트렌드의 흐름과 추세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다. 최근 힐링 라이프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건강한 먹거리와 관련된 기사가 자주 소개된다. 이런 정보는 국내 외식기업에는 신메뉴 개발이라는 숙제를, 소비자에게는 더욱더 훌륭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신문에 소개된 사회 트렌드가 외식 운영에 그대로 반영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싱글 가구가 증가한다는 보도를 예로 들어보자. 집이나 회사에서 편하게 먹을 만한 식사대용식을 찾는 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외식업계는 이런 현상을 반영한 가정 간편식과 함께 다양한 건강 먹거리를 계속 개발한다. 신문이 제기한 사회적 어젠다에 외식기업이 이에 맞는 메뉴 출시로 화답을 한 셈이다.

신문은 세상을 바로 보는 창이다. 외식업계에게는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한다. 지금이야 어디서든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쉽게 기사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종이신문을 보라고 직원에게 권한다.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고, 좋아하는 것만 먹으면 편식으로 이어지듯 정보의 편향적 흡수는 생각하는 힘까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든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런 분에게도 신문을 권한다. 고객의 입맛이, 고객의 취향이 다양해져서 여기에 발맞추기가 어렵다고 하기 전에 신문 읽기부터 시작해보자. 소비자의 입장에서 신문을 바라보고 기업을 경영한다면 현실에 접목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신문을 읽으면 소비자와 마주하는 창을 여는 일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김영배 외식기업 ‘아모제’ 본부장
#뉴스와 놀자#신문#아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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