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포스코, 교과부와 ‘자율고 설립’ 첫 MOU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교과부 “적극 지원 의지 표현”
삼성 은성고 “직원자녀 70%”… 포스코 “지역 인재 70%”

본보 7월 18일자 A1면.
본보 7월 18일자 A1면.
삼성디스플레이와 포스코가 각각 충남 아산과 인천 송도에 세울 자율형 사립고는 창의인성을 중심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율고 하면 떠올렸던 입시 위주 교육과 선행학습을 지양하자는 취지. 두 학교는 각각 2014년과 2015년 3월에 개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은성고를 인성지도·적성개발·학습지도에 강하고 학교폭력·사교육·행정잡무가 없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동안 12개의 유치원·초중고교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문 사립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인 교육목표를 올 연말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기업은 5일 교육과학기술부, 충남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자율고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교과부와 교육청이 자율고를 세우려는 기업과 사전에 MOU를 체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율고에 대한 비판이 많은 터라 교과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기업이 탄탄한 재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 자율고 설립 취지에 부합하고, 지방에도 좋은 교육여건이 갖춰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두 학교의 선발 방향은 전혀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고는 정원(30학급, 1050명)의 70%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열사 임직원 자녀로 뽑는다. 기업이 세운 자율고 가운데 임직원 자녀 비율이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의 포항제철고가 과거에 70%까지 뽑았지만 현재는 60%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고는 20% 수준이다. 은성고는 자율고 규정에 따라 나머지 20%는 지역 내 사회적배려대상자, 10%는 지역 내 일반 학생으로 뽑는다.

반면 포스코는 정원(24개 학급, 720명)의 30%만 임직원 자녀로 채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50%는 지역 내 일반 학생, 20%는 지역 내 사회적배려대상자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임직원 자녀를 위한 복지 차원에서 학교를 만들긴 하지만, 지역 우수 학생이 서울로 유출되는 일을 막고 싶다는 인천시교육청의 뜻도 존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