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파트 공사차량 통행으로 생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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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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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신음-양촌마을 주민 농기계로 출입로 막고 농성

경남 창원시 북면 무곡리 주민들이 25일부터 농기계로 도로를 막고 농성을 벌여 공사
차량의 통행이 중단됐다. 주민대책위 제공
경남 창원시 북면 무곡리 주민들이 25일부터 농기계로 도로를 막고 농성을 벌여 공사 차량의 통행이 중단됐다. 주민대책위 제공
대단위 아파트 건설현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공사차량 통행으로 생활에 불편이 많다며 도로를 막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남 창원시 북면 무곡리 신음마을과 양촌마을 132가구 주민들은 25일 오전부터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20여 대로 신음마을회관 앞 ‘운무로’를 막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남 함안군 칠원면 운곡리와 연결되는 이 도로는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북면 신도시 무동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흙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출입하는 길이다.

주민들은 “함안군과 달리 창원시가 확장포장 사업을 미뤄 마을 앞 도로는 폭이 3, 4m에 불과한 사실상의 농로”라며 “이 도로를 통해 무동지구에서 25t 트럭들이 하루 400여 차례 통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마을 하수구 등 기반시설 파손,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주택 한 동을 짓더라도 진입로가 확보돼야 건축허가가 난다”며 “3000여 가구가 들어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제대로 된 진입로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의 주 출입구가 될 북면 동전리 쪽으로 공사 차량이 분산 통행을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도 모든 차량이 무곡리를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창원시와 아파트 건설업체에 △파손된 도로 복구 △마을 앞 도로 외의 다른 노선 이용 △조속한 도로 확장포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25일에는 각 마을 발전기금 1억 원 지원과 직접 피해주민에 대한 개별보상을 추가했다.

신음마을 손종열 이장(62)은 “대형 트럭들로 인한 피해로 마을이 이름처럼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동지구에는 일신건영이 3개 단지 1312채, STX건설이 2개 단지 1085채를 짓기로 하는 등 모두 3000채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원#건설현장#생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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