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아파트 건설현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공사차량 통행으로 생활에 불편이 많다며 도로를 막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남 창원시 북면 무곡리 신음마을과 양촌마을 132가구 주민들은 25일 오전부터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20여 대로 신음마을회관 앞 ‘운무로’를 막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남 함안군 칠원면 운곡리와 연결되는 이 도로는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북면 신도시 무동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흙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출입하는 길이다.
주민들은 “함안군과 달리 창원시가 확장포장 사업을 미뤄 마을 앞 도로는 폭이 3, 4m에 불과한 사실상의 농로”라며 “이 도로를 통해 무동지구에서 25t 트럭들이 하루 400여 차례 통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마을 하수구 등 기반시설 파손,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주택 한 동을 짓더라도 진입로가 확보돼야 건축허가가 난다”며 “3000여 가구가 들어설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제대로 된 진입로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의 주 출입구가 될 북면 동전리 쪽으로 공사 차량이 분산 통행을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도 모든 차량이 무곡리를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창원시와 아파트 건설업체에 △파손된 도로 복구 △마을 앞 도로 외의 다른 노선 이용 △조속한 도로 확장포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25일에는 각 마을 발전기금 1억 원 지원과 직접 피해주민에 대한 개별보상을 추가했다.
신음마을 손종열 이장(62)은 “대형 트럭들로 인한 피해로 마을이 이름처럼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동지구에는 일신건영이 3개 단지 1312채, STX건설이 2개 단지 1085채를 짓기로 하는 등 모두 3000채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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