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산업 ‘슈퍼섬유’로 제2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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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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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염색가공 위주서 첨단 신소재로 눈돌려
수입 의존 산업용 섬유 국산화로 경쟁력 높여

삼우기업이 최근 건립한 공장에서 복합강화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새로 설치한 이 생산설비는 유리섬유를 산업용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삼우기업이 최근 건립한 공장에서 복합강화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새로 설치한 이 생산설비는 유리섬유를 산업용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섬유 분야가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산업용 섬유는 섬유업의 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 ㈜삼우기업 김준현 대표이사(42)는 21일 섬유산업에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섬유는 소재 사용에 따라 진출 영역이 상당히 넓다”며 “장기적인 계획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유리섬유를 활용한 복합강화섬유(NCF)를 개발했다. 풍력발전기 날개에 쓰이는 이 섬유는 국내 처음으로 독일 풍력발전시스템 인증기관의 품질평가(GL)를 통과했다. 2009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관련 전문기업과 연구소가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것이다. 품질 때문에 수입에 의존했던 섬유 소재를 국산화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50여억 원을 투자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도 건립했다. 슈퍼섬유인 탄소섬유를 원료로 활용하면 자동차나 선박의 외장재 개발도 가능하다. 이런 노력으로 6월에는 지식경제부 슈퍼소재 융합제품화 기술사업에 선정됐다. ‘꿈의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를 이용한 요트 선체 건조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삼우기업이 사업 확장을 하게 된 기반은 40여 년 동안 쌓은 기술 덕분이다. 1970년 섬유기계 제조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유리섬유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했다. 직원 460여 명이 지난해 매출 86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980억 원이 목표다.

직물제조와 염색가공 중심이던 대구 섬유가 슈퍼섬유를 비롯한 신기능성, 친환경가공 같은 산업용 섬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섬유업체들의 연구개발과 전문연구소의 기술 지원이 활발하다.

대구 서구 평리동 DYETEC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은 슈퍼섬유 산업화를 위한 섬유소재 솔루션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에 섬유소재 정보를 지원해 신기술과 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와 첨단 의료섬유 개발사업 같은 연구도 하고 있다. 특성화고교와 연계한 교육 과정을 개설해 슈퍼섬유 전문 인력도 키워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원 측은 솔루션센터 사업이 활성화되면 개발 및 인력투자 비용 절감을 통해 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성기 원장은 “산업용 섬유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자료와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의 산업용 섬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산업용 섬유#섬유업#삼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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