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재난사고 원인-대책 찾는 데 신문은 든든한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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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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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인천소방안전학교 연구팀장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집배원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시골 우리 집에 찾아와 신문을 건네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첩첩산중이던 마을에 매일 배달되는 신문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창이었다. 곰방대를 입에 물고 신문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도 생생하다.

이런저런 추억과 이유로 나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나 첩보류의 글보다는 신문이나 잡지의 인쇄된 기사를 정독한다. 말과 글은 많이 생각한 후 표현할 때 실수가 적고 가치가 있는 법이다. 글은 많은 사람이 두고두고 읽으므로 내공을 쌓아서 집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유 없이 신속하게 쓰면 내용의 깊이가 없고 전달력이 부족해진다.

심사숙고해서 쓴 글은 다양한 배경지식과 시각을 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사고력과 판단력을 길러 준다. 디지털시대에 단순한 지식의 암기는 이제 의미를 잃었다. 사고력 및 창의력이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신문기사는 다른 매체의 글보다 유용하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세계와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신문을 보면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기사가 적지 않다. 부산 신발공장 화재로 소방관 사망,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습격으로 어린이 사망,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로 4명 사망….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필자는 사고의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에 관심을 집중한다.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신문이 정밀한 분석을 내놓기 때문이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전문가들을 통해 이런 저런 궁금증을 풀어 주는 점이 돋보인다. 전문 지식을 체계적이고 정밀하고 쉽게 분석한 연구논문을 보는 듯하다.

신문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하면 신문에 글을 기고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하되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먼저 신문부터 찾는 이유다. 이전 기사를 참고해서 정확한 내용을 말하려고 한다. 모든 재난사고의 뒤에는 반드시 발생 원인이 있지만 이를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신문은 도움이 많이 된다. 사회현상에 대한 관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중장기적으로 비전과 발전이 없다. 사회 이슈가 되는 사건사고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추진해야 마땅하다.

여기에 필요한 다양한 기법의 분석,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에 신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체는 찾기 힘들다. 화재사고를 예로 들면 국민에게 소방안전교육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예방활동을 통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재난안전사고 없는 ‘안전한 한국(Safe Korea)’은 선진국으로 가는 데 꼭 필요한 방향이다.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필자에게 신문은 매일매일 풍부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동반자이다.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신문을 계속 가까이 하고 싶다.

김성제 인천소방안전학교 연구팀장
#신문과 놀자#nie#김성제#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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