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우리 조상들의 화장실 문화 어떻게 변했나

수원 화장실공원 4일 문열어

경기 수원시는 국내 화장실의 역사와 문화 변천사를 보여주는 화장실 문화공원을 조성해 다음 달 4일 개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화장실 문화전시관 해우재(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480m²·약 140평·사진) 주변 5190m²(약 1570평)에 조성된 화장실문화공원은 백제 신라시대 변기와 화장실의 모형부터 조선시대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까지 한국 변기의 변천사를 보여주도록 꾸며졌다. 신라시대 귀족 여인들이 사용했던 노둣돌은 한민족이 이미 오래전에 수세식 변기를 사용했음을 보여주고 백제시대 왕궁리 화장실 모형은 한국 최초의 공중화장실로 알려져 있다. 공원 곳곳에는 용변을 보는 어른, 아이의 모형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또 고대 로마의 변기에서부터 중세 유럽과 현대까지 서양 변기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모형도 설치됐다.

‘미스터 토일렛’으로 불리는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1999년 한국화장실협회를 창설하고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는 등 화장실 문화운동을 벌이다 2009년 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변기 모양 사택인 해우재는 유족들이 건물을 시에 기증하면서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사용돼 왔다. 시는 앞으로 해우재 북쪽에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갖춘 화장실문화센터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