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라도 다함께]“나라 사랑, 다문화 청소년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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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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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명 대상 방학 체험행사
경북도-육군3사관학교 협약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길영 육군3사관학교장이 나라사랑 협약을 마친 뒤 다문화 가족과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길영 육군3사관학교장이 나라사랑 협약을 마친 뒤 다문화 가족과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렙니다.”

15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 육군3사관학교(충성대)에서 사관생도들을 지켜본 경북지역 다문화 가족들은 “아이를 더 잘 키워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들 200여 명은 경북도와 3사관학교가 다문화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나라사랑 협약’ 행사에 초청됐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경북지역 다문화가정 초중고교생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사관캠프와 극기훈련, 호국유적지 답사 등 나라사랑 프로그램을 방학 동안 두 차례 연다. 첫 교육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마련된다. 교육장으로 활용될 3사관학교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해 매년 다양한 호국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다문화가정 출신 징병검사 인원은 올해 1165명. 2019년에는 3045명, 2028년에는 8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다문화가정 출신은 육군에 179명 등 200여 명이 복무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다문화 관련 행사가 많지만 오늘은 더욱 보람을 느낀다”며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군이 되도록 정성껏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2007년부터 다문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동아일보와 LG가 마련한 ‘동아다문화상’ 수상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3사관학교 생도들은 이미 ‘다문화 군대’에 대비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길영 학교장(소장)은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군대가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우선 경북지역 다문화 청소년들이 대한민국 국군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협약에 따른 교육을 알차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시도 ‘호국의 고장’이라는 특징을 살려 이번 협약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6·25전쟁 당시 영천전투는 낙동강방어선을 지키고 반격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3사관학교 옆에 국립영천호국원이 2001년 개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려 말 화약을 발명해 나라를 지킨 최무선 장군도 영천 출신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이 다문화 국군 시대를 여는 교육 중심지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다문화가정#육군3사관학교#김관용#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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