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 학생에게 맞은 고교 교사 찾아가 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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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오전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 최근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A(40)교사를 위로했다.

김 교육감은 A교사에게 "가해 학생을 스승의 마음으로 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슬기로운 대응과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A교사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지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답했다.

A교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흡연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2학년 B(17)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B군은 인근 대안학교로 전학조치 됐다.

김 교육감은 이어 다른 교사들과 2시간여에 걸쳐 간담회를 갖고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경력 15년의 한 교사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보며 사랑으로만 이들을 대할 자신감이 위축된다"고 말했고, 다른 교사는 "학교교육과 교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업무가 가중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력 10년이라고 밝힌 한 교사는 "자퇴나 퇴학을 두고 교사의 교육적 무능력 또는 노력 부족으로만 몰아가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상황별 문제 학생 처리 및 대응 매뉴얼 보급, 문제학생 전문 교육시설마련. 전문상담교사 증원, 대안교육위탁기관 확대 등을 요구했다.

김 교육감은 "학생들이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절실하다"며 "문제학생에 대한 처벌 등 적절한 조치도 필요하지만, 전통적 의미가 아닌 변화된 학교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교권이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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