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평가 점수, 내신보다 높을 땐 수시보다 정시 집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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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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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교육평가원 모의고사… 대입 지원전략 가이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첫 모의평가가 7일 시행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에서 내는 만큼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엿볼 수 있다. 재수생까지 응시하므로 수험생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도 있다.

수시와 정시모집 중 어디에 집중할지는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모의평가(9월 6일)까지 치르고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면 늦다. 특히 올해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수능 전후 두 차례로 통일됐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전형(8월)을 제외하고 대학별로 9∼12월에 자유롭게 받았던 방식과 다르다.

게다가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 1회차(8월 16일∼9월 11일)에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모의평가 직후부터 여름방학까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수시 지원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준비해야 된다는 뜻이다.

○ 지원 대학 고를 때 신중해야

수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로 뽑는 인원은 전체 정원의 62.9%(23만6349명).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늘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면 안 된다. 올해부터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는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시는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곳보다 높게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진학사의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평가 성적이 곧 수능 성적은 아니니 교사와 상담하면서 성적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막연하게 높거나 낮은 곳에 수시 원서를 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을 정한 뒤에는 자신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파악해야 한다. 우선 학생부 중심 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에서 어떤 과목을 비중 있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건국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주요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상위권 대학은 논술을 전형에 활용하는 곳이 많다. 고려대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모집인원의 60%를 논술 7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논술 50%로 일반선발한다. 연세대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70%를 논술 7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50%를 반영해 뽑는다. 논술 중심 전형에서는 학생부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지원자 간 격차가 미미해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중위권 대학은 대부분 적성 중심 전형을 한다. 예를 들어 가천대(글로벌캠퍼스)는 1차에서 학생부 30%+적성고사 70%, 2차에서 학생부 20%+적성고사 80%로 뽑는다. 가톨릭대는 2차 일반학생Ⅱ전형에서 적성고사 100%를 반영한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 모의평가 결과로 탐구 선택과목 결정

수시를 지원한다고 해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또 선발 인원이 줄었다고 해도 정시로 37.1%(13만9346명)를 뽑는다.

모의평가 점수가 내신보다 더 좋을 경우에는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 이 경우 대학별 수능 반영 비율을 고려해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탐구영역 선택과목도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름방학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는 표준점수 말고 백분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중위권의 경우 수리 ‘가’형과 ‘나’형 중 어느 것을 택할지도 중요하다. 이과형인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있지만 자기 성적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 기준을 통과하는 인원이 60%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해도 수능 고득점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의평가 이후 교육업체들은 수시·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학부모와 함께 참석해 자료를 받고 방향을 정하면 좋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모의평가#내신#수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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