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종-문화 공존 찬성” 36%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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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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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수용성지수 첫 조사
100점 만점에 51.2점… 이주민 친인척 있어도 51.8점

우리 국민이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정도인 ‘다문화수용성지수’가 100점 만점에 51.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GH코리아에 의뢰해 우리 국민의 다문화수용성지수를 처음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지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개발한 36개 항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산출됐다.

조사 결과 어느 국가든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문화 공존’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8개국은 찬성 비율이 74%였다.

한국의 결혼이민자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외국 이주민 친인척이 있는 집단의 다문화수용성지수도 51.8점에 불과했다. 이 집단에서는 이주민이 한국의 문화와 관습에 순응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정도가 강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젊고, 학력이 높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다문화 수용성이 높았다. 수용성은 20대(53.9점)에서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낮아져 60대 이상(47.6점)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학력별로는 중학교 졸업이 45.3점으로 낮았고 고등학교(50.3점), 전문대(52.6점), 4년제 대학(54.3점), 대학원(62.5점) 순으로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만 원 미만(45.6점)에서 가장 낮았고 500만∼600만 원(53.2점)에서 가장 높았다.

다문화 관련 교육이나 행사에 많이 참석한 사람들도 비교적 다문화수용성이 높았다. 다문화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집단(49.9점)의 수용성은 교육을 자주 받아본 집단(56.6점)보다 낮았다. 다문화 행사 참여 경험이 없는 집단(50.4점)보다 자주 참여한 집단(55.8점)이 더 높았다. 다문화 관련 교육을 거의 안 받아봤다는 응답(76.1%)과 다문화 관련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응답(82.4%)이 과반수였다.

다문화수용성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 사이는 격차가 컸다. 수용성이 가장 낮은 하위 20% 집단의 평균지수는 30.9점이었지만 상위 20% 집단의 평균지수는 70.9점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최초로 이뤄진 조사인 까닭에 다문화수용성이 어느 정도가 높고 낮은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수용성 상위 20% 그룹도 70점 내외임을 감안하면 다문화수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다문화 사회#다문화수용성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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