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19 전화해서 “피리 좀 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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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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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방재센터 개관 10년
위치추적 도입 장난전화 ‘뚝’

“기분이 우울한데 피리 좀 불어주시면 안될까요?”

“중국집에 전화해서 저 대신 짬뽕 시켜주세요.”

“지금 장롱을 거실에서 안방으로 옮겨야 하는데 사람 보내주세요.”

전화로 이런 요구를 받는 곳은 어디일까. 심부름센터나 인력송출회사 같아 보이지만 정답은 119다. 이 사례는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요원들이 꼽은 가장 황당한 신고 실제 사례다. 방재센터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119 신고 변천사를 22일 발표했다.

10년 사이 서울 시민의 화재신고는 줄고 구급·구조신고, 위치추적은 늘었다. 2002년 3만9308건에 이르는 화재신고는 35.5%가 줄어 지난해 2만5336건이 접수됐다. 2006년 조난환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해 도입된 위치추적은 첫해 3807건에서 지난해 3만7458건으로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허위·장난전화는 2002년 1만5874건이었지만 지난해 1072건으로 급감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하루 평균 1만686건의 신고를 접수·처리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1명이 평균 630건의 신고를 처리하는 셈. 지난 10년간 접수처리 내용은 구급이 13.6%(413만6383건)로 가장 많았고 구조 1.3%(39만3908건), 화재 1.1%(35만8857건)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관련 등 상담전화가 83.2%(2516만6591건)를 차지했다. 이는 10초에 한 번꼴로 119 접수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119#소방서#위치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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