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우리 바다엔 6만9714마리 고래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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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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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12년간 전수 조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연안에는 고래 6만9714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촬영된 고래 떼. 고래연구소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연안에는 고래 6만9714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촬영된 고래 떼. 고래연구소 제공
우리나라 바다에 고래가 몇 마리 살고 있을까.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고래는 35종 6만9714마리라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실시됐다. 우리나라 해역의 고래 자원 분포를 전수조사해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어장이 많은 남해안은 이번 조사에서 빠져 실제로 우리나라 해역에 사는 고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바다에 사는 고래 종류는 대형고래 9종, 중형고래 13종, 돌고래류 13종 등 총 35종이다. 고래는 세계적으로는 80여 종이 있다. 이 가운데 돌고래가 가장 많아 연평균 6만811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고래류는 동해 중남부 해역에 참돌고래 3만5000여 마리, 낫돌고래 3000여 마리가 살고 있으며 서해와 남해 연안에는 상괭이 3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제주도 연안에는 돌고래쇼에 많이 이용되는 남방큰돌고래 114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래연구소는 남방큰돌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고래류 가운데 유일하게 조사된 밍크고래는 16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밍크고래는 동해안에 600마리, 서해안에 1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밍크고래는 그동안 한국의 동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오히려 서해에 더 많이 분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래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1986년부터 상업포경이 금지됐고 우리나라에서도 ‘고래자원의 보전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의해 고래류 포획이 전면 중단됐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우리나라 연근해 고래류의 합리적인 이용과 보전 대책을 IWC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래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빠진 남해안 일대의 고래 서식 실태도 내년부터 조사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어떻게 조사했나 ::

이번 조사는 구간별 표본 조사방법과 표식-재포법이 이용됐다. 구간별 표본 조사방법은 일정 거리를 조사해 발견한 고래 개체수와 발견 거리, 각도등을 이용해 전체 조사 해역에 몇 마리가 서식하는지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표식-재포법은 표지나 등지느러미 상처 등으로 개체를 식별한 뒤 반복해서 만나는 확률을 이용해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남방큰돌고래 서식 실태 조사에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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