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물포럼 유치한 대구경북 ‘물산업’ 부푼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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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 화장품… 울릉도 먹는샘물… 낙동강 물문화공원…

경북도는 지난달 15일 구미보를 시작으로 이달 들어 칠곡보, 낙단보, 상주보까지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만든 6개 보(洑)를 모두 공개하면서 새로운 낙동강시대를 열었다. 보 덕분에 물그릇이 훨씬 커져 홍수 예방과 가뭄 해소, 수변 생태복원까지 가능하게 됐다. 물길 따라 자전거 길이 열리고 곳곳에 수변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재일 경북도 낙동강사업지원팀장은 “4대강 살리기 중에서도 특히 낙동강은 기둥 같은 것”이라며 “물 자원뿐만 아니라 물 산업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2015년 세계물포럼(WWF) 개최지로 확정돼 낙동강 치수가 세계적인 물 산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포럼은 대구 경북이 물 산업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마다 ‘세계 물의 날’(3월 22일)에 맞춰 열리는 이 포럼은 각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3만여 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 물 관련 행사. 1997년 모로코에서 열린 1차 포럼에 63개국 500여 명이 참가했으며 2009년 터키에서 열린 5차 포럼에는 190개국에서 3만여 명이 참가했다.

대구 경북에는 낙동강 형산강 등 국가하천 6곳과 안동댐 임하댐 등 10개 댐의 풍부한 수자원이 있다. 물포럼에 참가하는 각국 전문가들에게 물 관리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관련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여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동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화장품 및 의약품을 개발하고 울릉도 용천수를 먹는 샘물로 산업화하는 방향을 찾는다. 하·폐수를 먹는 물로 만드는 기술도 2013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첨단 물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물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첨단 정보기술(IT) 기능을 합쳐 수질과 유량을 개선하고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물과 의료를 연계한 비즈니스 육성 △첨단 물 치료 전문 프로그램 개발 △세계 기능성 먹는 샘물(약수)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상하수도 운영기술 전문학원과 물 산업 특성화 대학원도 육성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이어 낙동강 수변공간과 관광레저 시설을 연계한 역사체험장을 조성하고, 낙동강 친수공간에는 문화관과 영화관, 쇼핑공간 등을 갖춰 물 문화공원(워터컬처파크)을 조성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낙동강의 대구 경북 구간 282km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모델이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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