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 영외(군부대 밖) 면회가 이르면 다음 달 9일부터 연말까지 시범 실시된다. 논산시 관계자는 “내달 1일 논산시와 훈련소 측이 만나 영외 면회 시범실시 시기를 확정할 예정인데 이르면 9일부터 연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최근 논산시를 비롯해 훈련소가 있는 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훈련병의 영외 면회를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5주간의 훈련병 교육 수료 전에 가족과 만나는 훈련병 면회는 1954년 도입된 뒤 면회로 인한 비리 발생과 강한 군인 만들기 등의 이유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올해 5월 부활했다. 하지만 훈련소 안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면회가 가능해 지역경제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영내(군부대 안) 면회가 재개된 5월 논산시는 “13년 만의 면회 부활로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주변 상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영내 면회여서 그 효과가 훈련소 담장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영외 면회제 시범실시 소식을 들은 황명선 논산시장은 “시범실시이긴 하지만 영외 면회는 그동안 군부대 주변이라는 이유로 통행 및 재산권 행사 등에서 많은 불편을 참아오던 지역주민에게 희소식”이라며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 시범실시를 계기로 영외 면회가 계속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자마자 훈련병 면회 부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상인 및 시민 친절교육, 요식업소 집중위생 점검을 해왔으며 5월부터는 영외 면회 추진으로 목표를 바꿨다. 하지만 영외 면회가 되더라도 교통여건이 바뀌어 과거와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연무읍의 숙박업소 관계자는 “13년 전에는 자가용 소유자가 적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먼 거리에서는 하루 전날 훈련소 주변에 와 숙박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새벽에 출발하면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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