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투어]‘석탄’ 만나면 지구역사도 산업발달사도 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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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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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박물관

착암기로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모습. 오늘의 산업발전을 일군 주역이다.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착암기로 석탄을 캐는 광부들의 모습. 오늘의 산업발전을 일군 주역이다.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석탄은 문명이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된 핵심 자원이다. 사람들은 석탄을 활용해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교통 등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사람들에게 석탄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자원으로 인식된다. 최대 사회이슈가 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석탄은 초중 교과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 ‘경제생활과 바람직한 선택’ (이상 초등 4학년 사회), ‘생태계와 환경’, ‘에너지와 도구’(이상 초등 6학년 과학), ‘지각의 물질과 변화’(중학 1학년 과학) 등에 등장한다. 이런 이유로 강원 태백시와 영월군, 경북 문경시, 충남 보령시 등에 위치한 석탄박물관은 한 번쯤 가볼 만한 체험활동 장소로 꼽힌다.》
“엄마, 축구선수 박지성 소속구단의 연고지인 영국 맨체스터는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대요. 산업혁명은 하필 왜 영국에서 시작됐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철과 석탄이 풍부했기 때문이야. 산업혁명의 중요 수단인 기계는 바로 철로 만들잖아. 또한 기계를 움직이는 증기기관은 석탄을 때는 방식으로 작동했고.”

철과 석탄이 풍부한 영국은 새로운 공업을 발전시키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공장에서 품어내는 시커먼 연기는 산업혁명의 상징이었다. 또 제임스 와트가 18세기 중반 만든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꽃이었다. 공장마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을 대량 생산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그때 어땠어요?”

“우리나라는 20세기 들어 석탄을 처음 사용했어. 우리나라 석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

○석탄으로 만든 가정용 연탄, 생활을 개선시키다

강원 태백시 태백석탄박물관은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우리나라 석탄 산업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야.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석탄층을 발견해 식민지 수탈용으로 개발했어.”

그 당시 한반도 남쪽지역인 강원 삼척시와 영월군, 경북 문경시, 전남 화순군에 탄광이 들어섰다. 북쪽지역인 함북 경흥군(현 은덕군)엔 지금 북한의 대표적인 강제수용소로 불리는 아오지탄광이 개발됐다.

지구에 있는 탄전 중 약 3분의 1이 고생대에 형성됐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대륙의 탄전은 대부분 고생대에 만들어졌다. 고생대를 세분화한 6기(紀)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석탄기’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이름이 명명됐다.

“석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식물이 수중에 퇴적해 매몰된 뒤 열과 압력을 받아 흑갈색 돌로 변한 게 바로 석탄이야. 넓고 두꺼운 석탄층이 형성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단다.”

우리나라 석탄층은 대부분 ‘평안계’(고생대의 석탄기 및 페름기와 중생대의 트라이아스기를 포함하는 지층)와 ‘대동계’(중생대의 트라이아스기에서부터 쥐라기에 걸쳐 형성된 지층)이다. 남한에는 무연탄, 북한에는 유연탄이 주로 채취된다. 석탄화가 잘된 무연탄은 탈 때 연기가 나지 않아 가정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유연탄은 화력이 강해 화력발전용, 제철소 코크스 제조용, 화학공업 원료로 활용된다.

석탄으로 만든 ‘가정용 연탄’을 활용하면서부터 아궁이에 나무를 때어 밥을 짓고 방을 덥히던 수고가 단번에 사라졌다. 연탄이 난방과 취사문제를 해결하면서 도시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정용 난방은 보일러로 발전했다.

○환경오염 주범 돼버린 석탄

태백석탄박물관 내 탄광생활관에는 태백지역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강원 태백시는 전국 석탄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대표적 광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금은 50여 개에 달하던 광산 중 대부분이 문을 닫고 몇 개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박물관 지하에 마련된 체험갱도관은 마네킹을 활용해 지하 갱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채탄과정, 사무실 모습, 흙이 무너져 내리는 붕락사고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이는 탄가루와 땀으로 일군 산업현장이었다. 몇몇 광부는 진폐증(폐에 분진이 침착해 생기는 병)을 앓기도 했다. 또 일부는 돈을 벌기 위해 독일 탄광까지 진출했다.

1960, 70년대 전성기를 맞이했던 석탄산업은 석유화학산업의 등장과 더불어 수요 감소로 사양산업이 됐다. 인류 발전에 큰 도움이 된 석탄은 지금 환경오염 주범으로 인식된다.

“여기 일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어요?”

“아마 새로운 일을 찾지 않았을까?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일했던 사람 모두 경제발전과 산림녹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거야.”

조옥남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교육’ 공동저자

※‘에듀투어’는 이번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석탄산업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석탄박물관’

▶교과와 연계된 체험활동 목표


-석탄 생성과정 알아보기

-석탄이 인류에 미친 영향 알아보기

-화석연료와 지구온난화 관계 조사하기

▶아빠, 엄마랑 함께할 만한 추천활동

-광부들의 고된 하루일과 설명해보기

-우리나라 지하자원에 대해 알아보기

-연탄 제작과정 조사해보기

▶+α 탐구활동

-우리나라 석탄산업 변천사 알아보기

-아직도 석탄을 사용하는 산업 조사하기

-우리나라 근대 산업의 특징 알기

-정선에 카지노를 만든 논리와 문제점 조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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