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때 태극기 찍던 목판-제중원의 서양식 진단서… 격변의 근대사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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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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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서 내달 4일까지 전시

1933년 금속과 나무로 만든 홍난파의 동요 악보 원판(위)과 1904년 의사 에비슨의 수술 장면을 담은 유리 건판 필름. 문화재청 제공
1933년 금속과 나무로 만든 홍난파의 동요 악보 원판(위)과 1904년 의사 에비슨의 수술 장면을 담은 유리 건판 필름. 문화재청 제공
1953년 제작된 국산 1호 항공기 ‘부활’, 백범 김구 선생이 피습 당시 입었던 혈의(血衣), 핸들을 돌리는 전화기,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근대기 일상 문화재에는 당시의 생활상과 애환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이 근대기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근대의 거울, 등록문화재전’을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중명전에서 연다. 중명전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됐던 역사의 현장.

근대는 슬프고 억울한 격변의 시기로 일컬어지지만 서양과 일본 등의 다양한 문화가 결합하며 현대 문화의 기반을 닦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문화재로는 1919년 3·1운동 때 태극기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데 쓰인 목판, 1920년대 핸들을 돌려 신호를 보내는 전화기, 광복 전후에 사용했던 우체통이 있다.

서양 의사들의 의료 활동과 관련된 자료도 눈길을 끈다. 대한제국에서 공식 초빙했던 서양 의학 전문 어의인 분쉬의 목제 도구함에는 금속제 핀셋과 가위, 칼, 바늘 등 10점의 외과 도구가 들어 있다. 의사 알렌이 국내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1885년 9월 13일 발급한 서양식 진단서도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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