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정보 이해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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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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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 따져 기사 읽으면… 사고력 ‘쑥’

한국 청소년은 창의적이지 못하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한국에서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기업가가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이는 어린이가 원래 가진 호기심의 싹에 알맞은 영양분을 주지 못했거나 어린이에게 맞지 않은 영양분을 무리하게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나친 보호와 간섭, 무리한 선행 학습, 무의미한 반복학습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하나의 정답, 그리고 이 정답에 이르는 하나의 길을 가르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이렇게 가르친 지식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소중한 영양소가 된다는 점은 틀림없지만 창의성을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스스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매일 매일 선택하며 세상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능력,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을 지면서 살아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문해력(文解力)이 필요한 겁니다.

독해력은 글자의 뜻과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지만 문해력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배경과 내용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사회 현상을 전체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문은 문해력을 기르는 데 최적의 학습 자료입니다. 사건의 진행, 사건과 사건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신문활용교육(NIE)은 교과 학습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종합하여 움직이는 사회라는 ‘야구공’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실천적인 ‘타격연습’입니다.

1. 원인과 결과 파악하기

올여름에는 비로 인한 피해가 많았습니다. 동아일보 9월 2일자 A16면을 보니 ‘고추 축제에 고추가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네요. 왜 고추가 없을까요? 고추가 자라는 데 필요한 조건과 올여름의 날씨에 대해 알아야겠죠? 아울러 이런 현상이 농작물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야겠죠?

관련 내용을 신문에서 찾아보기로 해요. 같은 날짜 A10면을 펼치니 ‘8월 물가 5.3% 급등…추석 장 어떻게 보나’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또 다음 날인 3일자 A10면에는 ‘물폭탄에 울던 농부들, 태양아 고마워!’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세 기사를 놓고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보세요.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으니까요. 기상이변으로(원인) 엄청난 비가 왔고(결과) 그로 인해(원인) 농작물에 피해가 생겼고(결과) 농산물 가격이 올라서(원인) 다른 물건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결과). 하나의 원인과 결과가 다른 현상의 원인과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신문을 읽으면 세상을 훨씬 잘 알게 됩니다.

2. 기사의 특징 이해하기

신문은 모든 정보를 가장 쉽고, 가장 부담이 작은 비용으로 알려주는 매체입니다. 기사를 다음 표의 양식에 맞춰 분류해 보세요.

<영역 1>에 들어가는 기사는 경제적이면서 유용한 정보입니다. <영역 2>에 들어가는 기사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유용한 정보입니다. <영역 3>에 들어가는 기사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치가 적은 정보입니다. <영역 4>에 들어가는 기사는 비용이 적게 들고 가치도 적은 정보입니다.

오늘의 운세, 자동차 광고, 주식시세, 국제 경제 소식, 연예인 결혼 소식, 프로야구 경기 결과, 대통령의 연설내용, 물가폭등 통계…. 신문에 나오는 이런 기사는 4개 영역 중 어디에 들어갈까요. 해당란에 표시를 해보세요.

3.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기

이정균 경기 화정초교 수석교사
이정균 경기 화정초교 수석교사
동아일보 9월 2일자 A20면에는 ‘꾸란의 가르침 가슴에 새기며…원수를 치료하는 트리폴리 어느 女의사의 눈물’이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의사로서의 입장, 가족으로서의 입장. 둘 사이에서 여의사가 선택한 행동은 정당하고 옳을까요? 종교는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이 기사를 읽으면 아주 다양한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의 가치,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가치, 종교와 직업윤리, 다른 종교와의 관계…. 여러분은 어떤 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나요? 가족이나 친구와 토론을 해보세요. 신문 기사가 여러분을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정균 경기 화정초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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