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공단, 생태산업단지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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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열 활용 호접란 생산원가 60% 절감
현대重은 스팀 자원화, 현대차 연료로 공급

‘폐열로 호접란을 재배하고,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로 스팀을 생산해 인근 기업체에 연료로 공급하고….’

울산공단이 ‘생태산업단지(EIP)’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1억 원을 들여 추진한 ‘공장 폐열과 매립지 활용 호접란 육성사업’을 2013년 2월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까지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폐기물 업체인 ㈜범우의 매립장에 폐열 난방 하우스를 설치해 이 회사의 소각장 보일러에서 나오는 폐열과 주변 기업체의 폐증기 등을 이용해 호접란을 생산했다. 이 사업으로 호접란의 생산원가를 60% 절감하고 ‘제습제를 이용한 온실 냉방시스템’ 등 2건의 특허등록과 1건의 특허출원, 14건의 신품종 개발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울산시는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우수 지역 연고산업 육성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울산시는 앞으로 38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공장폐열 재활용 원천기술 기반 구축, 호접란 신품종 대량생산과 해외수출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현대하이스코,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생태산업단지사업단은 지난해 10월 ‘스팀 공급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울산 북구 염포동 현대중공업의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생산한 스팀을 인근 현대차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해 연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 이들 3개 업체는 지난해 말까지 68억 원을 들여 총길이 3.3km의 스팀 배관을 개설해 올해 초부터 시간당 20t의 스팀을 주고받게 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폐열을 자원화해 판매하고 현대차와 현대하이스코는 스팀 생산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연간 570만9600m³가량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3개사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연간 36억 원으로 2년 만에 투자액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또 LNG 사용량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만188t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시는 2009년부터 울주군 온산공단 내 고려아연㈜에서 발생하는 연간 6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인근 한국제지에 원료로 판매하고 있다. 또 울산시는 성암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해 인근 ㈜효성에 공급해 연간 39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는 2014년 12월까지 울산지역 5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생태산업단지 (EIP·Eco-Industrial Park) ::

먹이사슬로 공생하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한 개념. 산업단지 내의 기업과 기업, 공장과 공장을 연결해 생산공정에서배출되는 부산물이나 폐기물, 폐에너지 등을 다른 기업이나 공장의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게 해 산업단지 내의 부산물이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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