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양식장 150곳 ‘무이파 직격탄’에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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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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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무이파로 직격탄을 맞은 전남 완도군 보길도 중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양식시설이 파도에 밀려 바다에서 모두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있다. 전남도 제공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직격탄을 맞은 전남 완도군 보길도 중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양식시설이 파도에 밀려 바다에서 모두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있다. 전남도 제공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인해 전남지역 양식장 150여 곳이 피해를 본 데 이어 잦은 폭우로 민물이 바다에 대량 유입되면서 저염분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는 완도군 등 8개 시군 154어가가 무이파의 직격탄을 맞아 양식시설 잠정 피해액만 35억 원에 달한다고 10일 밝혔다. 전복 넙치 꼬막 돌돔 자라 다시마 우럭 등 수산물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복 주산지인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85어가가 태풍 피해를 봤다. 완도군은 양식시설 잠정 피해액이 21억 원, 전복 피해액은 8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경동 보길도 중리 어촌계장은 “전복 어가당 2억∼3억 원의 피해를 봤는데 재난지원금이 최고 5000만 원밖에 되지 않아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피해액을 부풀려 보조금이 과다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산재해 발생 때 어가당 보조금을 최고 5000만 원으로 제한했다. 보길도 피해 어가 85곳 가운데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1∼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지역 전체 전복 양식어가 3787어가 중 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곳은 99곳에 불과하다. 수산물 재해보험 대상은 2009년 넙치를 시작으로 올해 전복까지 확대됐다.

무이파는 강풍으로 양식장에 피해를 준 데 이어 바다에 저염분 현상도 일으키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는 9일 여수해역 양식장 염분이 22∼27‰(퍼밀) 농도를 보여 저염분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달부터 잦은 집중호우로 민물이 바다로 대량 유입되면서 여수해역에서 저염분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지소가 지난달 여수해역 양식장 21곳에서 염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다 표층 염분은 26.8‰, 저층 염분은 27‰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염분이 2.3∼2.6‰포인트 낮은 것이다. 9일부터 섬진강 상류에 있는 임실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바다 저염분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여호 여수지소장은 “저염분 현상으로 육상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어민들은 만조로 정상 염분이 유지될 때 양식장으로 바닷물을 끌어오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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