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여름방학 NIE 교사연수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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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세상 보는 눈 키워줘야죠”

“게임 셧다운제는 어때요?” “그보다는 아이들이 한류에 관심이 있지 않을까요?”

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모인 중고교 교사 30명은 신문을 뒤적거리며 학생들에게 출제할 만한 논술 주제를 찾고 있었다. 교사들은 8개 조로 나눠 한류, 교권침해, 반값등록금에 대한 기사를 찾아서 논술 문제를 만들었다.

한 조에서는 교사 1인당 학생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대학 등록금 순위 등 신문에 나온 표를 오려붙인 뒤 한국의 교육 경쟁력에 대해 써보라는 논술 문제를 만들었다. 교사가 “아이들이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지만 표 해석은 더욱 못한다”고 말하자 강의실 곳곳에서 “맞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교육은 언론재단이 만든 여름방학 NIE 교사연수 프로그램. 초등교사 30명과 중등교사 30명이 각각 다른 반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사들은 조별로 만든 논술 문제를 수업시간에 활용하려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갔다.

서울 원통중 정현정 교사는 “NIE 교육 방법을 배워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신문을 활용한 독서논술이 유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문지중 노승숙 교사도 “도덕 과목은 신문과 수업 내용을 연관짓기가 수월하다. 이번에 얻은 정보와 자료가 유용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시간, 초등학교 교사 30명은 신문 기사를 요약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신문에서 기사를 고르고, 육하원칙에 해당하는 내용에 동그라미를 쳤다. 강사는 “정치적인 기사나 사건 사고보다는 어린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사를 골라 요약하는 식으로 가르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은 기사 내용을 사실과 근거, 의견으로 구분해 다시 써보는 연습을 했다. 서울 서교초교 오승연 교사는 “초등학생들이 신문을 갖고 뭔가 해보기를 의외로 좋아한다. 신문을 구독하는 가정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서울 대치초교 김지은 교사는 “아침 시간과 재량활동 시간에 NIE 활동을 하는데 요즘 신문을 활용하려는 교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은 서울 금성초교 소진권 교사는 “NIE 교육을 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떠지고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 학교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노현주 인턴기자 성신여대 불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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