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유역에 내일까지 비가 ○억t 오겠습니다”… 기상청, 이달말부터 예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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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하동-산청-청도-완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MB “방재예산 최우선 배정”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천이 범람해 7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폭우로 소양강댐이 방류를 한 탓이다. 범람한 강물이 건물 1층의 절반 이상 높이까지 차올라 주민 6명이 숨졌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 유역별로 면적 강수량이 예보된다. 면적강수량은 강수 높이(mm)와 강수지역 면적을 곱해 강수량 무게(t)를 측정하는 것으로 하천 유입량을 가늠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전국 하천 유역별로 면적강수량의 48시간 전망치를 예보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전국 26개 하천 유역별로 면적강수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됐다. 26개 유역에는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국내 주요 하천과 저수지 1만8000개가 포함됐다.

하천 유역별 강수 예보는 △1시간 단위로 발표되는 현재 면적강수량 △12시간 간격으로 48시간 이후까지 발표되는 예상 면적강수량으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남한강 유역에 400mm의 강수가 예상된다면 남한강 유역의 전체 면적을 곱해 t으로 환산해 예보하게 된다. 기상청은 “면적강수량 개념이 도입되면 특정 지점에 시간당 몇 mm의 비가 내릴지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한강 유역 전체적으로 몇 t의 비가 더해지고 얼마만큼의 물이 한강에 흘러들어갈지 예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수자원공사, 홍수통제소, 지방자치단체 등 하천과 댐 등을 관리하는 유관기관에 면적강수량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역별 면적강수량이 예보되는 이유는 폭우 시 댐이나 저수지에 얼마나 많은 물이 흘러들지를 2, 3일 전에 예상하면 미리 물을 방류해 재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강영준 사무관은 “2008년 7월 강릉 강동댐은 장마 후 물을 다 빼버렸는데 이후 비가 오지 않아 식수난을 겪었다”며 “이 경우도 미리 면적강수량을 알았다면 방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와 관련해 국무총리실에 한시적인 방재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년에도 예상치 못한 재난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해 (방재 관련) 기준을 재정립하는 것이 좋겠다”며 “내년 방재 관련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7∼16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난 경남 밀양시와 하동군 산청군, 경북 청도군, 전북 완주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다고 2일 밝혔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재정 규모에 따라 복구비용 중 지방비 부담의 50∼80%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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