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항, 수도권 크루즈 관문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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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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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입항선박 2배로 증가… “국제여객터미널 만들어야”

올해 4월 인천항을 찾은 7만 t급 미국 선사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올해 4월 인천항을 찾은 7만 t급 미국 선사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항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 20척을 올 상반기에 입항시키는 성과를 냈다. 인천항이 생긴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다. 이런 실적은 최근 인천항만공사(IPA)에서 열린 ‘상반기 크루즈 사업경과 보고회’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인천항이 크루즈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 크루즈의 항구로 자리매김


올 상반기 크루즈를 통해 인천항을 밟은 인원은 해외 관광객 1만6463명, 승무원 9980명이었다. 4월에는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미국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7만 t급)가 인천항에 입항하기도 했다. 규모가 큰 크루즈선이 안전하게 입항하면서 크루즈선 모항(母港)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주민들이 크루즈 여행을 위해 부산항으로 가거나 해외까지 나가야 했던 불편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7년 3척, 2008년 6척, 2009년 15척, 지난해 15척, 올해 31척이란 수치에서 보듯 인천항은 크루즈선의 기항(寄港·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해 중간에 방문하는 항구)을 넘어 모항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인천항에는 7월부터 10월 13일까지 모두 11척의 크루즈선이 추가로 입항할 예정이다. IPA는 승객 2000여 명을 태운 크루즈선 1척이 입항하면 항만 인근에 유발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10억 원 정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서비스 개선 절실


현재 인천항에는 크루즈선을 위한 전용 선석(船席)이 없다. 크루즈선이 입항할 때 1부두 내 접안이 가능한 선석을 필요할 때마다 배정받고 있다. 여기에 크루즈 승객이 벌크 화물(사료 무연탄 등 개별 포장이 이뤄지지 않아 먼지가 날리는 화물) 하역작업이 벌어지는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수속업무를 하는 직원이 크게 부족한 국제여객터미널의 상황을 감안하면 크루즈 승객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승객과 크루즈 승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5세관, 출입국, 검역(CIQ) 당국이 수속하는 데 3∼4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IPA는 더 많은 크루즈선의 인천항 입항과 승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CIQ에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어가 가능한 대학생 청년인턴을 활용해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인천본부세관에 1명씩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인천항 모항 크루즈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차량 세차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최해석 운영계획마케팅 팀장은 “크루즈선 항해사와 객실 매니저 등 중간 관리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며 “현재 크루즈 선박이 15만 t급 이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 선박들을 유치하기 위한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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