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폭탄]외국의 도시홍수 대책은

  • Array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본 - 미국… 빗물 모으는 초대형 ‘지하 방수로’ 조성
말레이시아… 교통로-배수로 겸용 ‘스마트 터널’ 건설

2006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방수로 내부. 국립방재연구소 제공
2006년 일본 사이타마 현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방수로 내부. 국립방재연구소 제공
선진국은 도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에 대형 방수로(放水路·물을 일시적으로 가두었다 흘려보내는 시설)를 건설하고 있다. 또 터널을 만들어 평소에는 교통 혼잡을 더는 데 활용하고 유사시에는 배수로로 활용하는 방안도 도입하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 현에는 2006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방수로가 건설됐다. 지하 70m에 폭 78m, 높이 18m 크기로 길이는 6300m에 이른다. 이 방수로가 건설되기 전에는 지바(千葉) 현과 사이타마 사이를 흐르는 나카가와(中川) 천과 구라마쓰(倉松) 천 등 소하천이 홍수를 일으켜 이 일대 주택가가 상습 침수 피해를 봤다.

하지만 방수로가 건설돼 67만 t을 저장할 수 있는 이 방수로로 빗물이 모이게 되자 홍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 저장고에 일정량 이상의 빗물이 모이면 펌프 4대가 작동해 초당 200t의 물을 에도(江戶) 강으로 보내 안전을 유지한다. 오사카(大阪)에도 지하 40m에 이와 비슷한 시설이 설치돼 도심 홍수를 예방하고 있다. 지상 공간은 공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도 지름 4∼11m 크기의 지하 방수로가 210km 건설돼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클랑 강 중류에는 9.7km에 이르는 ‘스마트 터널’이 2007년 건설됐다. 지하도로로 도심 교통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홍수에 대비해 터널 양쪽에는 각각 140만 t과 60만 t 규모의 저장소가 건설됐다. 터널 내에도 100만 t을 추가로 담을 수 있다. 이런 시설 덕분에 연간 강우량이 2500mm에 이르는 쿠알라룸푸르 지역의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 서울시도 교통문제 해결과 수방대책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대심도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