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수구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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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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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골구역 29만8000m²
개발계획 변경안 통과

인천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골구역이 최근 개발계획 변경안 통과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옥골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 제공
인천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골구역이 최근 개발계획 변경안 통과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옥골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 제공
인천 연수구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옥골구역 도시개발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계획 변경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도시계획위원회는 1997년 낡고 오래된 주택이 몰려 있는 옥련동 104 일대 옥골구역(29만8000m²·약 9만 평)에 대한 도시기본계획을 승인했다. 당초 이 지역은 주거용지(43.6%)와 기반시설용지(53.5%), 기타용지(2.9%)로 나눠 개발할 방침이었다. 대신 도시개발을 앞두고 무분별한 건축허가에 따른 난개발을 막기 위해 2003년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했다.

하지만 민간개발조합이 잇달아 설립되면서 개발사업의 주체를 결정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제안 요건(대상지역 토지 면적의 3분의 2 이상 포함, 토지 소유주 2분의 1 이상 동의)을 갖춘 개발주체(조합)가 제출해야 하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 개통 예정인 수인선(수원∼인천·53.1km) 철도가 옥골구역을 남북으로 가르며 통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미관 저해 등과 같은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게다가 개발방식과 관련한 시와 토지주의 견해가 달라 평행선을 달리는 등 10년이 넘도록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옥골구역 토지주들이 모여 만든 단일 개발주체인 ‘옥골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이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사업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시는 수인선 통과 구간에 대한 연계성 부족 등을 이유로 개발사업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옥골조합은 지난달 14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 수인선 통과 구간 상공에 공원을 만들어 남북으로 분리된 구역 내 주거지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시에 제출했다. 수인선이 통과하는 구간의 상공을 구조물로 덮고,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옥골구역에는 수인선 열차의 정거장인 송도역이 들어설 예정이며 철도의 길이는 1km(너비 30∼80m) 정도로 공원의 면적은 2만7111m² 규모다. 공원을 조성하는 데 38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사업비는 개발이익금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결국 시 도시계획위는 옥골조합이 낸 변경안을 승인했다. 옥골구역의 중앙을 관통하는 수인선 구간에 공원이 들어서면 남쪽과 북쪽의 주거단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개발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송도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옥골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노적산(해발 150m) 자락과 연결돼 단절된 도시자연축을 복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인선 통과 구간의 상공에 공원을 만드는 것은 철도시설물을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기반시설로 활용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옥골조합 관계자는 “변경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개발사업에 착수하는 데 필요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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